음악으로 연 인생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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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연 인생2막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11.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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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면 대동리 김승국·한복실 씨 부부
음악과 봉사의 삶이 어우러진 참 행복
귀촌인 김승국·한복실 씨 부부.

한복실(이원면 대동리‧62) 씨는 42년간 군무원으로 일하고 정년퇴직을 했다. 부산이 고향이고 해운대에서 20년 간 근무한 그녀의 억양은 아직도 부산 사투리가 남아있다. 부대 이전으로 대전에서 15년 간 일하다 경남 창원에서 마지막 근무를 하고 퇴직하면서 경남 함안에서 정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마땅한 대지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다 그녀의 맏아들 김태현(34) 씨가 대전에 자리를 잡고 있어 근처에 있으면 아이들이 오기에 좋을 거라고 판단, 근처에서 귀촌 장소를 물색 하던 중 이원면 대동리 현재 살게 된 땅을 우연한 기회에 마련하게 됐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귀촌 생활이 시작된 것. 2017년 3월에 집을 짓고 그해 6월에 입주 했다. 1년 넘게 옥천에서의 생활이 꽤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그녀의 하루는 바빴다.

남편 김승국(64) 씨 역시 퇴직하고 색소폰을 시작한지 5년째다. 부부는 분야는 다르지만 각자의 취미로 악기를 선택했다. 이들은 집을 설계할 때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음악실을 마련했다. 마을과의 거리도 있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함께 악기를 연주하는 부부의 인생 2막은 자연 안에서 훨씬 풍요로워졌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혼자만 하는 음악이 아니다. 김 씨는 ‘향수색소폰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한 씨는 ‘이원난타동호회’, ‘풍물동호회’,  대동리 부녀회장, 이원면 새마을부녀회 감사를 맡아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옥천 슈퍼스타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대전 ‘포시즌’ 밴드에서도 드럼과 키보드를 맡고 있다.

한 씨는 “마을에서 믿어주고 밀어주니 감사하다”며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가야한다는 생각”이라며 “마을 행사에 적극 개입하지만 마을 일에 간섭하는 것은 하지 않는다. 필요한 게 있으면 협조한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니 적응은 수월했다”고 전했다.

직장생활 하던 시절보다 바쁘다고 말하는 한 씨는 “드럼 레슨, 밴드 활동은 그동안 꿈꿔왔지만 하지 못하던 것들인데 자연에 들어와서 마음껏 할 수 있으니 주변이 더 아름다워진다”며 “옥천에서의 인생 2막이 만족스럽다”고 흐뭇해했다.

저녁 8시에 연습을 시작해 2~3시간 몰입해 하는 동안 시끄러울 텐데 말없이 기다려주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서로에 대해 전적으로 응원해주는 부부이기에 그들의 인생 2막이 더 풍요롭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이들 부부는 올 12월 31일에도 그들의 음악실을 개방해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할 거라고 했다.  드러머 한복실 씨는 “일거리가 많지만 소통이 무엇보다 좋은 것 아니겠냐”며 더불어 같이 사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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