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흘린 땀방울…한국 대표브랜드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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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흘린 땀방울…한국 대표브랜드 되다
  • 임요준기자
  • 승인 2018.11.23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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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조성 100만 관광객 유치
외국 알려져 해외 관광객 매년 증가
수목원 주변 펜션·식당 수십 곳 들어서
관광자원 하나가 지역 먹거리 뿌리 돼

지난 주말(18일) 초겨울 구름 낀 흐린 날씨에도 경기도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대표 한상경)에는 이른 8시부터 수십 대 관광버스가 줄지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축령산 자락 고요하면서도 화려함까지 지닌 정원과 마지막 가을정취를 붙잡고 싶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다. 어름지기 외국 관광객이 입장객 절반은 돼 보인다. 비수기인 요즘 주말 평균 5000명이 찾는다. 성수기 땐 하루 2만 명이 찾는 그야말로 관광객 천지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옥천에 이런 곳이 딱 한곳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욕심과 아쉬움, 부러움이 교차한다. 22년 전 한 사람의 의지와 신념으로 시작해 이젠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자연과 어우러진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들어간다. <편집자 주>

한상경 교수의 피땀
아침고요수목원 설립자 한상경(삼육대 원예학과 명예교수) 대표는 미국에서 교환 교수로 재임하던 시절 세계 각국의 정원과 식물원을 방문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한국 정원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캐나다 부차드가든에서 영감을 얻은 한 대표는 1996년 가평군 축령산 기슭에 자리를 잡았다.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마음껏 쉬면서 명상할 수 있는 마음의 고향을 만드는 게 그의 유일한 소망이었다. 모든 설계는 그의 머리에서 시작됐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돌 하나라도 그냥 놓여지지 않았다. 없던 언덕을 만들고 있던 언덕은 전체의 조화를 위해 과감히 없앴다. 단순히 식물자원을 수집해 놓은 장소가 아니라 자연과 식물들이 원예‧미학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계절별, 주제별로 5000여 종 다양한 꽃과 나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예술적 공간이다.

웅장한 낙엽송 숲과 하경정원, 에덴정원, 약속의정원, 석정원, 분재정원, 한국정원 등 20여개 특색 있는 주제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산수경온실, 초화온실, 알파인온실과 같은 실내 전시시설 3곳과 계절별 다양한 전시행사를 개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가 있는 산책로, 아침고요산책길, 아침계곡, 탑골, 천년향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12월부턴 화려한 오색별빛정원
아침고요의 월별 축제도 특이하다. 3월 한반도 야생화전을 시작으로, 4~5월 봄나들이 봄꽃축제, 6월 아이리스축제, 7월 산수국축제, 8월 무궁화축제, 9월 들국화전시회가 이어진다. 가을이 무르익는 10~11월에는 국화축제와 단풍축제가, 12월이 시작되면 오색별빛정원이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올해 12회째 이어온 오색별빛정원은 자연과 빛의 조화를 추구한 야간 조명 점등행사로, 겨울밤을 빛으로 수놓은 이색조명축제인데 그 모습이 어찌나 신비롭고 화려한지 외국 관광객들에게 더 인기여서 이때 해외 관광객이 집중된다.

통일염원 담은 하경정원
주요 정원으로는 고향집 정원, 천년향, 서화연 등이 있는 가운데 J의 오두막정원은 한 대표의 부인 이영자 원장이 처음 설계에서부터 조성까지 마무리한 애정어린 정원이다. 특히 하경정원은 이곳 아침고요의 대표정원으로 한반도 지도 모형으로 남북을 꽃길로 하나 되게 표현해 통일을 염원하며 조성된 정원이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감상하도록 설계된 하경정원은 곳곳의 관망대에서 보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아침고요의 주요 정원 중 하나로 봄, 여름, 가을 언제나 화려한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아침고요수목원 홍보기획팀 관계자는 “아침고요는 아름다운 정원을 통해 관람객에게 감동을 주고, 사계절 내내 꽃이 있는 정원”이라며 “외국 관광객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어 국내를 넘어 세계 속 정원을 지향하고 있다”고 미래비전을 전했다.

경기도 가평군은 인구 6만2000여명으로 옥천과 비슷한 규모의 도시다. 하지만 빼어난 가평8경과 함께 남이섬, 아침고요수목원 등과 같은 볼거리, 즐길거리의 다양한 자연관광지 등 유명 관광지가 즐비하다. 2014년 천만 관광객을 유치한 후 지난해에는 순수 유료 관광객만 707만5000명, 무료 관광객까지 하면 약 13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관광객이 급증한데는 남이섬과 아침고요수목원이 드라마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경남 남해 원예예술촌이 한 공중파방송 오락프로그램에 방영되면서 전국적 관광지가 된 것과 유사하다. 저비용고효율 관광자원개발에 연예인 등장이 절대적이라는 대표적 사례다. 옥천군이 향후 관광자원개발에 놓쳐서는 안 될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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