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내가 만난 그분(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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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내가 만난 그분(19)
  • 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 승인 2018.11.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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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청산(8)
최종식 청산 성신교회 목사

이런 식의 생활을 하다 1년이 지나서 서울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저는 원래 수면 마취를 하지 않고 위내시경을 했는데 한번은 교수님이 안 계셔서 레지던트가 대신 검사를 진행하는데 1번을 시도해도 2번, 3번 계속 시도를 하다 5번째에는 도저히 못 할 거 같아 그만하고 교수님을 불러오라 했습니다.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도 정도껏 이지 이러면 안 된다고 했고 한참을 기다리니 교수님이 왔는데 교수님이 저를 보며 “아이고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하니 뭐 더 뭐라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지만, 검진을 받고 괜찮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17년도부터는 서울로 다니지 않고 영동병원에서 검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검사하는 건 영동이나 서울이나 같으니 가까운 곳으로 다니게 됐습니다. 그런데 2년 만에 검사를 받으러 갈 때는 겁나서 도저히 그냥 못 하겠는 것입니다. 그래서 입원을 하겠다고 말하니 왜 입원하느냐고 묻기에 “5년 전에 장 내시경 검사를 했으니 이번에 해야 하고, 위내시경도 해야 하니까 아예 하루 입원하고 다음 날 내시경 검사를 하고 3일째에 퇴원하면 되겠지 않겠습니까?”라고 대답하니 그럼 입원하라고 해서 병실에서 하루 쉬고 다음 날 오후 4시에 내시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검사준비를 위해 간호사가 오더니 물병 500mL짜리로 12병을 먹으라는 것입니다. 12병이면 6L였습니다. 그전에는 검사를 위해 4리터짜리 약물을 마셨는데 이번에는 조그마한 병에 약을 담아주면서 물 몇 병 먹으면서 맞춰서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 약을 먹으면 다 비워내는데 금식을 했지만 계속 뭐가 나오는 것입니다. 다 비우기 위해 계속 물을 먹다 보니 15병을 먹었고 그러다 보니 몸에 체온이 떨어지며 한기가 오고 떨리며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지는 것입니다.


검사 전에 의사가 와서 저를 보더니 그냥 검사하자고 말했고 저는 의사한테 부탁했습니다. “수면 마취를 했다가 제가 못 깨어나면 얼른 깨어나는 약을 투여해주시고 중환자실이 아닌 일반실에 보내주십시오”라 말하고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이 다 끝나고 깨나지 않은 상태로 2인실에 들어갔는데 제가 마취에서 깨서 눈을 딱 떴는데 같은 방을 쓰던 청년이 “목사님 깨셨다!!”라며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깜짝 놀라며 왜 그러냐 묻자 청년이 “일정 시간이 지나서 안 깨나거나, 깨어나시면 연락을 하라 했습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간호사가 와서 “예 됐습니다”라고 말을 했고 그날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죽을 먹고 점심에는 밥을 먹고 퇴원을 했습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 종일 누워 있고 이렇게 생활하기를 벌써 올해까지 9년째입니다. 이런 식으로 생활하니 뭘 좀 움직여보거나 책상에 앉아 글을 써보려 하면 기력이 부족해 힘이 드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생활을 한 4년쯤 됐을 때 자꾸 허리가 아파서 영동병원에 가니까 MRI를 찍어보자 권유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동이 아닌 서울병원에서 찍기 위해 서울로 갔고 병원에 접수하기 위해 돈을 먼저 내야 하는데 금액이 약 70만 원 정도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당시에 돈이 50만 원밖에 없어서 병원 접수를 못하고 할 수 없이 영동병원으로 다시 와서 35만 원에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를 들으니 척추 4번, 5번에 디스크와 협착증이 생겼다는 결과가 나왔고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주사를 맞아도 계속 허리가 아프니 어떡하나 하고 있었는데 영동에 ‘영일당’이라는 한의원에서 침을 한번 맞으니 허리는 다 나았지만, 이제는 다리 신경을 눌러 계속 아픈 것이 벌써 4년 정도 됐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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