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 음악이 꽃 피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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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 음악이 꽃 피는 그날까지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12.06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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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귀촌 ‘엘의 음악생활공간’ 김연주 원장
옥천 거주 음악가들 협업, 지역문화 융성 기대
귀촌인 김연주 씨.

음악작업실을 갖고 싶었던 김연주(엘의 음악생활공간 원장·34) 씨는 2015년 경기도 용인에서 옥천으로 이주했다. 우연히 선배가 하던 학원을 인수하게 된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석사과정(클라리넷 전공)을 마치고 자신만의 음악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 절실했던 그녀는 아무 연고도 없는 옥천으로 내려오는 결단을 하게 된 것.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연습실을 갖고 싶었어요”라고 옥천에 온 이유에 대해 담백하게 대답했다.

용인에서 성인들 개인레슨만 13년을 해오다 옥천에 와서 초등학생을 가르치게 됐고, 처음 2년 동안 학원차량까지 운전을 직접 했다고. 또한 토요일마다 수원에 가서 장애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강사로 활동하다보니 정작 자신의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현저하게 부족했다.

2년 계약이 만료되자 학원을 옮겼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엘의 음악생활공간’이다. 이곳은 말 그대로 음악이 생활이 될 수 있는 공간처럼 보였다. 공연을 할 수 있는 넓은 홀과 조명장치가 준비 되어 있었다. 음악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여 누구나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던 김 원장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공간이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브런치음악회 활동을 펼쳐나가고 싶었지만 티켓료를 받는다는 게 조심스러워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다. 대신 실행하게 된 것이 초청음악회였다. 지난달 17일에는 자신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Sole 챔버 앙상블’을 초청해 클래식 및 영화 OST, 팝송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멜로디로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이러한 초청음악회를 후원이나 어떤 지원 없이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는 것은 많은 부분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김 원장은 “가까운 공간에서 지역민들이나 아이들이 클래식이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음악이 우리들 생활 속으로 들어올 때 문화는 꽃피우게 될 거”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은 힘들 때 위로가 되고 기쁠 때 더 기쁨이 되는 것”이라며 “옥천 지역에 음악으로 정신적 풍요로움을 줄 수 있는 생활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김 원장은 차량운행을 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많이 빠져 나갔지만 자신의 음악활동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또한 아직까지 옥천에서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지만 자신의 꿈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희망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 엘 클라리넷 앙상블 지휘를 맡고 있는 김 원장은 옥천에 거주하는 음악 전공자들이 모여 함께 활동을 펼쳐갈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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