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시집에 끼워둔 책갈피는
언제고 슬레이트 친 기억의 편집점입니다.
먼지 낀 책장 끝자락에 꽂혔다 비나 내리면,
철 지난 유행가처럼 코드가 맞아 집니다.
부슬거리면 떠오르는 불현듯.
그 갑작스러움도 틈이 있어 메울 거리를 찾습니다.
젓가락 장단이 골목을 채우는 대폿집에서
대책은 버스로 떠났고
즈음은 여행으로 막걸리와 동행 합니다.
썩 맛있었던 기억도,
아끼던 애인과의 추억도 없는 주소지가
여행길 어디였다면 나는 어딘지만 알 뿐,
한 번도 목적지를 걷지 못한
이정표일지 모릅니다.
내린 적 있는 정류장 근처 마음을 떠돌다
빌딩들 사이 낀 열쇠집.
거기서 조용히 당신을 기다린다고.
◇약력
·2018 월간 모던포엠 최우수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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