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휩쓸고 간 질펀한 장바닥엔
너절한 잡쓰레기 외로움 쌓이는데
어디서 메아리 소리 나를 불러 세운다
하루가 분주했던 장날의 뒤안길엔
가슴에 나뒹구는 구겨진 지폐 한 장
서녘의 개밥바라기 쓸쓸함이 안긴다
한숨이 녹아들어 장바닥 흥건하고
뒤섞인 잡념들이 하나둘 도지는데
서둘러 좌판을 접는 명치끝이 아리다
소문도 흉흉하여 어수선한 세상인심
내일은 어느 장에 보따리 풀어볼까
바람에 떠밀려 나온 발걸음이 무겁다
◇약력
·‘옥천장날’외 5권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충북시조문학회, 대전문인협회, 옥천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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