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과 전형에 대한 부연(敷衍)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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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과 전형에 대한 부연(敷衍)Ⅰ
  • 김묘순 문학평론가
  • 승인 2018.12.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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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묘순 문학평론가

정지용은 한국근대문학의 시초라 할 수 있다. 더불어 ‘한국현대시의 아버지’라는 칭호와 ‘천재시인’ 그리고 ‘현대문학의 큰 봉오리’라는 거대 수식어들을 동반하는 작가이다.
이러한 정지용 앞에 그의 고향 사람인 전형이라는 후배와의 친분이 드러나려 하고 있다.
충북 옥천은 정지용으로 하여금 문향의 고장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지용을 뒷받침하려는 선후배 문인들에 대한 조명도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이에 졸고를 간략히 적어보기로 한다.
우선 한명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계간 『마중문학』(발행인 윤정희, 편집인 한명수)에 한명수는 「전격 발굴, 정지용의 영적 아우 ‘전형’의 작품들 -놀라운 전환의 두 시인, 정지용과 전형(全馨)」을 발표한다. 그리고 『마중문학』에서 정지용과 전형의 교분이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마중문학』의 한명수 논고와 전형의 시집에서 전형의 탄생 연도와 탄생지에 대한 이견이 발견된다.
전형의 유고시집 『새로 얻은 노래』에는 “1907년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죽향리 66-1에서 출생”하였다고 표기하고 있다. (전형, 『새로 얻은 노래』, 오늘의문학사, 2002, 125면.)
한편 한명수는 『마중문학』에서 “전형이 1908년 죽향리 64-1번지에서 태어났다”고 적고 있다. (한명수, 「「전격 발굴, 정지용의 영적 아우 ‘전형’의 작품들 -놀라운 전환의 두 시인, 정지용과 전형(全馨)」, 『마중문학』, 마중문학사, 2018. 9. 1, 179면.)
전형이 1907년생인지 아니면 1908년생인지 독자들의 궁금증이 가중되는 부분이다. 또 탄생지가 “죽향리 66-1”인지 “죽향리 64-1번지”인지 고개가 갸우뚱 거려진다. 또한 한명수는 『마중문학』에서 “정지용은 1903년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40번지에서 태어났”다고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정지용은 그에 대한 전기적 자료나 작품 등을 통한 고증으로 1902년 생으로 이미 학계에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명징(明徵)한 확인·정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작가에 대한 명징한 추적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길을 걸었던 둘의 관계를 밝힘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아울러 그들의 문학과 전기적 기술 등은 창작 동인으로 작용한 내면의 움직임이라든지 정신의 편향 같은 것을 섬세하게 추적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는 정지용과 전형의 문학을 논의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명수는 다음과 같음을 들어 정지용과 전형의 관계를 서술하게 된다.
 
전형은 충북 옥천에서 정지용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옥천 공립학교의 후배요 청년시절 그의 영향을 받아 천주교 신자가 되었고, 작가가 되었으며, 정지용이 옥천을 떠나 서울에서 생활할 때 전형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줄곧 정지용과 교류하였고, 당시의 문단에 이름을 올리고 함께 창작 활동을 한 사람이다. 1930-40년대 전형은 자신의 삶과 문학에 대한 많은 부분을 정지용과 함께 나누었고, 그의 영향도 받았다. 특히 1930년대 후반 정지용과 깊은 만남 속에서 문예지 《풍림(風林)》을 속간하고 일제로부터 필화를 입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중략) 전형의 작품 중에는 정지용에게 주는 작품이라고 명기한 작품도 있었고, 직접 정지용을 언급한 작품들도 있었다.( 한명수, 위의 책, 178-179면.)

전형은 「감사와 사죄」에서 “나의 가장 경애하는 C방지거”라 적는다. 여기서 ““C방지거”는 “Chung”의 머리글자로 정지용을 의미하고 “방지거”는 정지용의 세례명인 프란치스코의 중국식 발음으로 “C방지거”는 ‘정 프란시스코를 의미”(한명수, 위의 책, 186-187면.)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한명수의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정지용과 전형의 고향 선후배 관계에서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지용은 “윤례원 신부와 소통하였다. 당시 정지용이 고향에 들르면 윤 신부를 만나곤 하였다. 이러한 정지용과 윤례원 신부의 만남은 그들의 예술과 삶에 서로 영향을 주었을 것”(졸고, 「정지용 산문 연구」, 우석대학교 국어교육과 석사학위 논문, 2013, 13면.)이기 때문이다.
다음호에서는 「수수어」에 나타난 정지용의 산문을 살펴보며 정지용과 전형의 관계에 집중, 논의하여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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