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己亥)년과 정재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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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己亥)년과 정재의 의미
  • 김현희 시인·명리학자
  • 승인 2019.01.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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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시인·명리학자

올해는 기해(己亥)년이다. 천간 기(己)는 논밭이고, 지지 해(亥)는 초겨울 바닷물이다. 기(己)는 노란색이고, 해(亥)는 돼지라서 올해를 ‘황금 돼지해’라고 한다. 돼지는 예부터 ‘돈’을 상징한다. 황금색 돼지이니 2019년은 나라경제가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동산 하락에 따른 대출 이자 상승 문제로 서민이 울고 있고, 시급 인상에 따라 아르바이트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영세 자영업은 작년 한 해에 50%가 문을 닫았다. 잘사는 사람들이나 정규직에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야 국가 경제나 정책 변화가 어떻든 간에 사는데 불안과 공포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황금 돼지, 그 이미지에 맞게 더 금전적으로 축적을 할지도 모른다.

‘황금돼지해’인 기해(己亥)년은 사주 십성으로 보면 정재의 해이다. 정재는 향상성과 안정성을 추구한다. 성실하고 꼼꼼하고 보수적이다. 소유를 중시하며 계산적이고 계획적이다. 알뜰살뜰 돈을 모으는 구두쇠의 모습이다. 정재는 ‘돈’을 벌기 위해서 대범한 변화와 모험을 꺼린다.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며 고정적인 월급을 차곡차곡 모으는 돈이다. 누구에게 돈을 빌리지도 않고, 빌려주지도 않는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지도 않고, 저축성 예금을 통해 적지만 확실한 이자로 돈을 번다. 이런 정재의 의미로 볼 때, 2019년은 현상유지를 하면서, 현재의 즐거움보다는 미래를 대비하며 돈을 덜 소비하는 해가 될 것이다. 정재는 투기처럼 뻥튀기하는 돈이 아니다. 일한만큼 들어오는 돈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서민들이 헛된 과소비를 하지 않고 절약하며 살 것이다. 부동산 투기를 하려고 빚을 지는 일을 예전처럼 하지 않을 것이다. 정재는 자기 능력으로 갚을 만큼만 빚을 내고 반드시 갚는 기질이다.

기(己)의 흙과 11월인 해(亥)를 합치면 기해(己亥)는 ‘11월의 바닷물 위에 떠 있는 논밭’이다. 춥고 축축하고 습하다. 다가올 겨울 3개월을 마주하고 있는, 쓸쓸한 모습이다. 황금 돼지의 화려한 모습이 아니다. 물기에 젖어 있는 빈 들판이다. 이럴 때는 착실하고 소심하게 살아야 겨울을 잘 날 수 있다. 쓸데없이 일을 벌이지 않고 실리적으로 행동하고 계획을 잘 잡아야 살아남을 것이다. 적은 돈을 알뜰하게 운용하여 내년 봄이 될 때까지 절약하며 살아야 하는 상황이다.

기해(己亥)는 12운성으로 태(胎)이다. 태(胎)는 엄마 뱃속에 막 잉태된 모습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아기씨’이다. 순진무구하며 판단력도 미흡하고 소심하다. 자궁의 안락함 속에서 앞으로 태어날 희망도 가지지만, 언제 뱃속에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함께 가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크게 활동할 수가 없다. 그래서 2019, 기해년은 나라나 개인이나 바깥으로 뻗어 나가는 모습이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다. 거품이나 허세 같은 투자보다는 실리적인 투자가 있을 것이다. 황금 돼지해라 해도 나라경제가 들불처럼 확 살아나는 모습은 아니다.

기해(己亥)는 천간 기(己)가 지지 해(亥)를 극하는 모양이다. 흙은 물을 극한다. 그러나 논밭의 작은 흙으로는 큰 바닷물을 막을 수 없다. 하늘의 기운이 기(己)라 할지라도 땅의 제왕인 바닷물 해(亥)를 극하기에는 부족하다. 이 의미는 2019년 한 해가 순리적으로 순조롭게 흐르지 않을 것을 상징한다. 극하는 기운은 서로 충돌하는 기운이다. 살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한다. 극심한 경쟁 상황에 처하게 되어 살아남으려면 기운을 많이 써야 하는 해가 될 것이다. 묵묵하게 참고 노력하는 길밖에 살 길이 없다. 그래야만 자기가 원하는 일을 성취할 수 있다.

2019년은 국민 모두가 IMF 때처럼 힘겨운 싸움을 하며, 긴축하며 절약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황금 돼지’라는 이미지를 마음에 품고, 힘들어도 밝게 사는 긍정적인 태도가 좋을 것이다. 마인드 컨트롤이 자기 자신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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