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인생, 옥천은 마음의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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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인생, 옥천은 마음의 안식처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1.03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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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옥천대리점 이규억 대표의 옥천사랑
옥천JC 등 수십 개 단체서 활동한 참 봉사자

그는 옥천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성장했다. 단 한 번도 옥천을 떠나 생활한 적이 없는 말 그대로 옥천 토박이다. 인근 대전에서 자동차 판매 기회가 있었음에도 옥천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외지로 나갈 생각을 단 하번도 안 해봤다는 그는 옥천에서 나고 자라 일터를 잡고 가정을 이뤘다. 쉐보레옥천대리점 이규억 대표는 1959년생이다. 올해로 60이 된다. 60년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고향 옥천에 대한 사랑은 그의 다양한 이력에 그대로 드러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옥천이 마음의 안식처’라고 확신하며, 고향을 위해 무엇이든 봉사하고 싶었다는 이 대표의 60년 인생, 남다른 삶에 대해 들어 볼 수 있었다. <편집자 주>

△ 묵묵히 걸어온 지역봉사의 길
’93년 (현)옥천읍 장야2리 새마을 지도자부터 옥천청년회의소 회장, 법무부 범죄 예방 옥천영동지역 위원, 옥천군 생활실천협의회 운영위원, 옥천군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장, 옥천문화원 부원장 등 활동했거나 현재 맡고 있는 이력만도 이력서 두 장을 채우고도 모자란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는 그의 말 속에서 고향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이 엿보인다.

△ 사업가 변신…‘옥티’ 결성
이 대표는 군남초등학교와 옥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옥천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20대 중반 옥천농협에 입사한다. 농협 구매계에서 일할 때 지역의 농민들과 만남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농협에서 10년 동안 근무하고 1991년 초 퇴사한 후, 그의 나이 30대 초반에 사업을 시작한다. 그는 우연히 대우국민차 딜러모집 공고를 보게 된 것. 다니던 농협을 그만두고 그는 티코와 다마스 소형차 판매에 전력한다. 소형차를 구입하는 고객은 대부분 서민층이다. 소형차 판매를 하다 보니 고객들끼리 마음이 소통 돼 ‘옥티’(옥천에서 티코를 산 사람들의 모임)을 만든다. 이 대표는 그때 모임에서 총무를 맡는다. ‘옥티’모임은 활성화 됐다. 자체적으로 회장을 선출하고 1년에 한번은 다 같이 모여 상품을 걸고 윷놀이를 하는 등 친목도모와 지역봉사도 하며 모임이 지속된다.

△ 청소년 선도활동 보람
이 대표는 1996년 옥천청년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다. 이때부터 지역봉사 활동을 시작한다. 또한 옥천경찰서 치안행정 자문위원을 시작으로 법사랑위원회 활동도 병행한다. ’96년에 시작한 이 활동은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다. 22년간 지속할 수 있었던 건 지역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다. 이 대표는 “법사랑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청소년 선도를 해왔다”며 “일탈 행위를 하던 청소년이 선도 후에 바른 길로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뿌듯하고 보람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활동해 온 것처럼 최선을 다해 봉사활동을 하고 주어진 임기를 마치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장야초등학교 개교 당시 이 대표는 옥천군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 회장직을 맡는다. 이때 그는 장야초 학생들 등굣길에 교통봉사를 시작하게 된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한두 단체씩 빠져나가고 결국 혼자 교통봉사를 하게 된다. 혼자하면서 ‘이것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지만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볼 때  “내가 안하면 학생들 등교 시 위험이 올 것 같아 염려돼 그만 둘 수가 없었다”고. 아침 7시부터 8시30분까지 사거리에서 아이들의 등굣길을 지켜온 6년 동안 그의 교통봉사는 순전히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던 것. 급한 일이 있어 어쩌다 하루 빠진 다음날 학생들은 “아저씨 어제 어디 가셨어요?” “어디 아프셨어요?”라고 하면서 가지고 있던 초콜릿을 건네주었다고. 그때  아이들의 맑은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또한 학교에서 주는 감사패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쉬지 않고”라는 문구를 보았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사거리에 신호등이 설치돼 이제 교통봉사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아이들이 건널 수 있게 되면서 이 대표는 오랜 동안의 그 일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 살고 싶은 옥천 되길
이 대표는 2002년 10월 옥천읍 중앙약국 2층에서 사업을 시작한다. 삼양리로 이전했다가 현재 위치(문장로 82)에 신축 건물을 짓고 사업장을 옮긴다. 요즘 이 대표는 “GM 철수설이 돌면서 쉐보레가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런 염려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지역민을 가족처럼 여기면서 여태껏 해온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사업에도 매진할 계획”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옥천하면 누구나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지역이 되길 바란다”며 “옥천 특성에 맞는 관광특성화 지역으로 거듭나 인구가 증가하고 젊은 사람들이 우리 지역에 잘 정착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 대표의 고향에 대한 남다른 깊이 있는 관심과 애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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