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들과 ‘외식하는날’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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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들과 ‘외식하는날’식당
  • 김영훈기자
  • 승인 2019.01.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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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돼지머리고기?…특별한 맛을 느낀다
소주 3000원·상차림 5000원·훈훈한 인정

과거 굶주렸던 시절, 저렴하고 푸짐해 서민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며 사랑받던 돼지 부속구이가 이젠 특별한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옥천에 그 맛 그대로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바로 ‘외식하는날(대표 김미자)’식당이다. 그날 그날 재료를 공수해 와 더욱 신선한 고기를 숙성시켜 2배로 느껴지는 고소함과 쫄깃함. 특별부위라서 생소하고 국밥에서나 맛볼 수 있던 머리고기를 구워 먹어보면 그 맛의 매력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특별한 맛, 특별한 식당으로 들어간다.

옥천군 옥천읍 금구리 50-5 ‘외식하는날’

“삼겹살과는 달리 식감이 쫀득쫀득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강하고 기름도 많지 않아 질리지 않습니다. 소주한잔 생각날 때 최고의 안주라고 생각해요!” 옥천읍 금구리 소재 ‘외식하는날’에서 부속구이를 맛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 외식하는 날~
김 대표는 함바식당에서 근무했다.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던 김 대표는 조리사자격증을 취득했다. 가게를 오픈하기 전 어떤 식당을 할지 고민하던 중 조류독감 등 다른 음식은 병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돼지고기는 저렴하고 맛도 좋아 손님상에 오르면 좋겠다 생각해 오픈한지 어언 8년이 지났다. ‘외식하는날’ 간판에는 김 대표의 딸이 손글씨로 직접 쓴 작품이어서 더 특별하다.

△ 돼지 부속구이
돼지 부속구이는 일상에선 부속이라고도 부른다. 일반 삼겹살, 목살과는 달리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속구이에는 허파, 염통, 껍데기, 내장 등 다양한 부위가 있지만 ‘외식하는날’식당에선 머리고기만 판매하고 있다. 첫 문을 열고 다양한 부위들을 판매했지만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머리고기였다. 그렇게 이곳은 머리고기만 판매하게 됐다. 모든 음식은 김 대표의 손에서 시작된다. 직접 다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직접 요리한다.
옥천의 도축장에서 매일 나오는 국내산 생고기를 구입해 손질한 후 2~3일 정도 숙성시킨다. 숙성된 고기는 김 대표만의 연한 맛을 만들어 낸다.

그는 “머리고기가 원래 큼지막하게 나갔지만 익는 시간을 고려해 알맞은 크기로 잘라 손님상에 오르고 있다”며 “굽는 시간을 단축하고 식감은 살아있는 최상의 두께로 직접 손질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인정 넘치는 곳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려면 냄새와 기름 때문에 어려울 때가 있다. 이곳에는 손님이 직접 가져온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 1인당 단돈 5000원으로 상차림이 제공된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지인들이 와서 가끔 먹곤 했는데 주위에서 상차림 값만 받고 이렇게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권유해 시작했다. 고기를 사와서 드시기 편하라고 해놨는데 요새는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해산물도 가져오더니 아예 직접 낚시한 고기를 가져오기도 한다”라며 크게 웃었다.

이어 “소주는 아직도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경기도 어렵고 힘든데 더 힘들게 1000원 받아 뭐하겠나. 같이 먹고 살려고 하는건데 부담 없이 오셔서 맛있게 드시고 가시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들과 인정 넘치는 식당에서 긴긴 겨울밤 이야기꽃을 피우자.

주소 옥천군 옥천읍 금구리 50-5
예약문의 733-6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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