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이럴 땐 쓸쓸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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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 이럴 땐 쓸쓸해도 돼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1.17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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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네 명의 시인
‘이럴 땐 쓸쓸해도 돼’ /천년의 상상

책을 읽는 게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아름다운 음악이나 그림을 감상할 때와 같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시인들이 쓴 아름다운 문장은 정신을 정화 시키기에 충분하다. 잠들지 못하는 새벽 혼자 앉아 책장을 넘기면 불안한 마음이 사라진다.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생각을 잊게 한다. 공감을 통한 이해와 소통은 아픈 마음을 치유케 한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질 때 읽으면 편안해지는 책이 있어 소개한다. ‘이럴 땐 쓸쓸해도 돼’ 슬픔과 고독 폐허와 상실에 응답한 서른네 명 시인들이 쏟아낸 문장들이 수록되어 있다.

박준 시인 “집으로 들어가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서야 터져 나오던 눈물을 그들에게도 되돌려주고 싶다.”,  김인듬 시인 “서로를 등지고 뛰어갔던 그 길에서 여기까지 밖에 못 왔구나”, 신현림 시인 “사랑한다는 말은 잘못해도 가끔은 지루하고, 이렇게 살아도 되나, 헛헛해하다가, 또 한 해가 저물 것이다”, 김경주 시인 “조금씩 지워지는 세계, 느낌이 왔던 자리, 누군가 철봉에 매달렸던 희미한 손자국”, 이규리 시인 “그때 여지없이 바람 소리가 있고 온몸으로 스미어오는 당신은 그리움이다” 등 읽다가 눈에 띤 몇 개 들어맞는 시인들의 시와 흑백 사진까지 이 책은 자체로 한 편의 옴니버스식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공감이 소통을 이루었다. 따뜻한 손 같았다. 어렵지 않게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문장 안으로 빠져들 수 있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책은 마음 치유를 목적으로 기획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가수 겸 작곡가인 김현성 기획자에 의해 세상에 나온 책이다. 서른네 명의 시와 산문 흑백 사진으로 불필요하게 걱정이 많은 당신의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길 바란다. 추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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