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초등학교를 떠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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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초등학교를 떠나면서…
  • 졸업생 이은혜
  • 승인 2019.01.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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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아닌 새로운 시작
졸업생 이은혜

졸업을 앞두고 지난 1년을 뒤돌아보니 6학년이 되던 첫째 날부터 떠오른다. 5년 동안 같이 지내던 친구가 전학을 가게 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6학년이 되던 첫날 교실에 혼자 있게 되니 6학년 학생이 혼자라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비록 한 명이었지만 그 한 명의 친구도 없다는 것이 어색하고 이상했다. 그래도 4학년 때 담임이었던 선생님이 다시 담임선생님이 되어서 기분은 좀 나아졌다. 안 좋은 소식 하나에 좋은 소식 하나인 것이다.

수업은 선생님과 머리를 맞대고 했다. 선생님께서는 “나는 우리 은혜의 맞춤형 선생님이자, 학교 엄마야!”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수학 문제를 못 풀면 이해할 때까지, 부족한 부분은 되짚어서 다시 해 주셨다. 

이렇게 교실에서는 선생님과 나 둘 뿐이었지만 그래도 우리학교는 전교생이 같이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좋았다. 방과 후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전교생 또는 몇 개 학년 학생들이 같이 했는데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부모님과 같이 갔던 장령산 숲 체험이었다. 숲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숲 체험을 했는데 자기 가족의 장점 소개를 하면서 우리 가족의 소중함을 더 알게 되었고 다른 가족들과 더 친하게 되어 좋았다.

그리고 산을 내려와서는 부모님과 함께 요리를 하여 요리 경연대회도 하였다. 비록 1등을 하지 못했지만 너무 즐거웠던 시간이다. 이제 그 활동을 다시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섭섭하다.

그리고 2018년 한해 6학년을 지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또 하나는 여름방학 때 선생님과 함께 중국에 갔던 것이다. 옥천군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역사지평 넓히기 프로젝트’로 5학년 2명의 동생들과 함께 중국에 남아 있는 고구려의 역사를 살펴보고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볼 수 있어 감동이었다. 압록강에서는 보트를 타고 북한 땅을 보며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친구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지만 혼자여서 받은 혜택과 사랑이 더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동생들과도 잘 지냈는데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려고 하니 마음이 허전하다.

하지만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도 있듯이 군서초등학교는 떠나지만 내가 배우고 익힌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한다. 몸은 떠나지만 나는 항상 군서초등학교 졸업생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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