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국회의원 ‘정구삼’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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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국회의원 ‘정구삼’을 아시나요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1.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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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서 신채호 선생과 동국역사 편찬
대한민국 근간 법 제정, ‘무궁화장’ 수훈
▲ 정구삼 선생의 생가 모습

△ 옥천 출생
정구삼(鄭求參)은 1893년 12월 3일 군북면 장계리(번지 미상)에서 태어났다. 연일 정씨 형의공파(刑議公派) 28세손으로 아버지 정진용과 어머니 김영 사이에 2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1909년 2월 22일 은진 송 씨 송연헌의 딸 송재와 혼인하고, 1930년 2월 18일 정익용에게 양자로 입양되었다. 본적은 옥천읍 상계리 102번지로 등록되어 있다.

▲ 국민훈장 무궁화장

△ 학창시절과 사회생활
정구삼은 한성외국어학교를 졸업하고 일찍이 중국으로 건너가 북경에 있는 청화대학에서 2년간 수학한 후 북경 우정국에서 근무했다. 또한 중국천진신중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였으며, 상해 임시정부에 들어가 신채호와 동국역사 편찬에 종사했다. 동국은 중국과 조선, 일본의 주변국가와의 전쟁과 교섭 등 대외관계의 변화를 서술한 역사교과서다. 1945년 중국 천진한국교민회 사무국장 겸 구호부장을 지냈다. 정 의원은 학창시절에는 모범적인 학생이었으며 평소 반듯하고 엄격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 제헌국회의원 정구삼

△ 제헌의원으로 당선
1947년 국민회 옥천군 지부장을 거쳐, 1948년 5월 10일 국민당 소속 정구삼이 압도적으로 제헌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옥천지역구는 충북 제5선거구로서 대한독립촉성국민회 소속 5명이 출마하고, 무소속으로 1명 등 총 6명이 출마한 가운데 정구삼이 1만1561표를 얻어 당선되었다. 정구삼 의원은 1948년 5월 31부터 1950년 5월 30일까지 2년간의 임기였던 제헌국회의원으로 우리나라 초대 국회의 기반을 닦고 활동한 인물이다.

▲ 옥천읍 매화리 소재 정구삼 선생의 묘비석

△ 생을 마치다
정구삼 의원은 8남 2녀를 두었다. 시기적으로 중국과 한국을 오가던 시절이라 삶의 범위가 확장될 수 있었으며 해방 후에는 가족들이 중국과 한국에 나뉘어 살았다. 제헌국회의원 시절 이후에는 서울에만 거주했으며 중국에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이 있었으나 중국과 한국이 정치적으로 대립됨으로서 연락이 끊겼다. 10명의 자녀들은 붓글씨, 성악, 피아노 등에 조예가 깊었으며 중국어 및 영어에 능통했다. 1969년 12월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국가나 사회에 공헌하여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게 표창하는 포상제도이며 국민훈장에서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1979년 3월 31일 오전 7시 서울 동대문구 망우동에서 86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옥천읍 매화리 선영에 묻혔다.

▲ 집필자 이명식 시인

△ 이명식 집필자의 말
제헌의원을 역임한 정구삼 의원은 대한민국 근간이 되는 법을 만들어 해방 후 혼란 속에서 나라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옥천 출신 국회의원 정구삼에 대한 체계화된 자료가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었다. 격동기 옥천에서 중국으로 건너가면서 자료될 만한 것이 뿔뿔이 흩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옥천의 역사인물 정구삼에 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 그의 아들딸을 수소문했다. 현재 생존해 있는 8남 되는 정우영이 기억하고 있는 내용과 그동안 일부 자료를 가지고 있던 5남 되는 정한영의 자(정구삼의 손) 정희원, 진홍을 수차례 접촉했다. 8남매 중 현재 옥천에서 살고 있는 다섯째 정한영의 아들 정진홍 씨를 만나 그의 할아버지 정구삼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손자 정진홍의 안내로 매화리에 있는 산소도 확인했다. 현재 옥천에서 가풍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정진홍의 누나 정희원 씨의 증언도 집필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정구삼의 초선의원 시절과 옥천에서의 생활, 유년시절에 관해 알고 있거나 자료를 제공해주면 이를 토대로 더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한 지역의 역사 인물을 정리하는 일은 의미 있다. 잊혀져가는 그분들의 삶은 역사다. 그 역사를 통해 우리는 자긍심을 가지고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판단력을 기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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