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축제 통폐합 하자…도로 원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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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축제 통폐합 하자…도로 원위치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01.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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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농민·농협 아우르는 간담회
농산물 수확시기 달라 통폐합 난색
면단위 축제…주민·출향인 소통마당
옥천군 농특산물 축제 발전을 위한 군·의회·농민·농협 등 축제 관련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간담회가 열렸다.

옥천의 대표 농특산물 축제를 하나로 통폐합하자는 간담회가 열렸으나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예년과 같이 원래대로 추진키로 했다.

군은 지난 17일 농업기술센터 소회의실에서 김재종 군수의 진행으로 군과 군의회, 농산물생산자(농민), 옥천·대청농협 등 축제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먼저 군은 축제추진 방안으로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제1안은 통합개최. 기존 제각각 농특산물 축제를 7월 중순~8월 초까지 기간은 5~10일 정도로 공설운동장 일원에서 통합개최 하자는 것. 제2안은 포도축제(옥수수·감자‧깻잎 포함)와 복숭아축제로 분리 추진. 포도는 7월 중순, 복숭아축제는 8월 초로 각 3일 정도로 공설운동장 일원에서 개최. 제3안은 현행대로 포도·복숭아축제는 7월 말, 옥수수·감자축제는 7월 중순, 깻잎축제는 6월 말로 각 2~3일 정도로, 기존 축제 장소 그대로다.

정용규 포도연합회장은 “생산자 입장에서 축제기간 맞춰 내는 게 힘들다. 1안은 생산자 입장에서 절대 힘들다. 행정에선 좋지만 생산자는 안 된다. 연출은 되는데 배우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육종진 옥수수·감자축제위원장은 “수확시기 맞지 않아 농가에서 반대한다. 저온창고도 없어 저장이 어렵고 정작 축제 때 물량부족현상이 일어난다”며 3안 유지에 한 표를 던졌다.
이상은 깻잎작목반연합회장도 “1안도 가능하지만 3안이 좋다”며 “깻잎은 면 대표 농산물이다.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관광명소화하고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정회철 복숭아연합회장도 “축제장소를 한 장소로 하는 것이 가능하냐”며 통폐합에 이의를 제기했다.

추복성 의원은 “(옥수수의 경우)7월 초 수확하는데 7월 하순은 늦다. 저장할 경우 품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해 생산자 입장에 섰다.

반면 이용수 의원은 1안에 찬성하며 “축제기간을 보름정도로 해 축제기간 앞쪽에 포도, 뒤쪽에 복숭아, 중간에 여러 다른 농산물을 넣자. 콘텐츠를 많이 넣자. 면 단위 축제는 그대로 하고 군 축제는 통합하자”고 제안했다.

이의순 의원도 “옥수수 심는 시기를 달리해 먼저 수확한 것은 쪄서 진공포장”을 제안하며 통폐합에 의견을 같이했다.

곽봉호 의원은 “축제 목적은 많이 판매해서 돈 버는 것”이라며 “군서하면 깻잎인데 합쳐 놓으면 어떻게 홍보하냐”며 이용수‧이의순 의원과는 의견을 달리했다.

손석철 의원도 “농산물축제는 생산시기가 관건”이라며 “생산시기와 생산자 의견이 중요하다”며 3안을 지지했다.

임만재 의원은 “군을 알리고 판매‧홍보 위해 통폐합이 필요하다. 통폐합을 해 축제비용을 생산에 지원되는 비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재목 의원도 통폐합을 찬성하며 “옥수수의 경우 시기를 조정하면 가능하다”며 축제기간도 “7~10일”로 제시했다.

농업기술센터 이재실 소장은 1안 아니면 2안을 찬성하면서도 “행정에서 고집하는 것보다 생산자 입장 따르겠다”고 농민 의견에 지지를 보냈다.

김외식 의장은 “통합엔 반대하지 않지만 통합 시 성공할 보장 있는가? 면 특성을 살려주고 군 축제는 통폐합 시도 후 가능성 있을 때 하자”고 제안했다.

옥천농협 김형진 유통센터장은 “소득으로는 3안이, 홍보로는 1안이 적합하나 장소를 꼭 옥천으로 할 필요 없다. 이를테면 대전시청에서 생선국수도 팔면서 홍보극대화하자. 옥수수는 급속냉동하면 가능하다”며 통폐합을 지지했다.

대청농협 이병덕 상무는 “옥수수, 감자는 판매목적에는 큰 효과 없지만 안내면 주민과 출향인들은 1박2일간 활발한 소통을 하며 주민들의 축제다. 장소 변경 시 정체성에 문제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는 1시간 넘게 진행됐으나 각자 입장에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김 군수는 “통합에 대한 군의회와 일부 주민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통합 시 홍보효과는 있다. 축제시기가 여름이라 어려움도 많고 흥미를 끌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농가가 우선되어야 한다. 군의 포커스는 농가 피해에 있다. 농가가 있어서 축제도 있다. 3안으로 가겠다”며 매듭지었다.

이로써 올해 농특산물 축제는 예년과 변동 없이 열리게 됐다. 이번 간담회는 농민들과 옥천읍이 지역구인 군의원들 간 견해차를 드러내 이해와 소통을 과제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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