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엄마 모시고 백두산에 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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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엄마 모시고 백두산에 갈 계획”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1.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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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두 번째 친정나들이에 설레는 최은화 씨
郡, 결혼이주여성 8가족 34명에게 왕복항공료 지원
결혼이민자 고향방문 지원 사업에 선정돼 행복하다는 중국 연길이 고향인 최은화 씨.

중국 연길이 고향인 최은화(31) 씨는 “혹시나 해서 결혼이주여성 고향 방문 서류신청을 했는데 고향에 갈 수 있다는 연락이 와서 너무 기뻤다”며 당시 감격을 전했다. 최 씨는 2011년 24세에 결혼해 동이면에서 8년째 살고 있다. 남편 오준식(대신안전관리 직원·44) 씨와 사이에 7살 아들 현우와 이제 7개월이 된 딸 현주를 두고 단란하게 살고 있지만 늘 고향이 그립다.

최 씨는 연길에 홀로 있는 친정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고 했다. 딸과 사위 손자, 손녀들이 보고 싶다며 자주 영상통화를 하지만 먼 거리에 살다 보니 자유롭게 만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최 씨는 2015년 고향에 다녀온 후 지금까지 가지 못했다. 고향인 연길에 가면 친정엄마와 백두산에 갈 계획을 세웠다며 행복해했다.

남편이 휴가를 받는 7월에 8일 동안 가족 4명이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 최은화 씨는 “선정될 줄 몰랐는데 이렇게 고향방문 지원을 받게 돼 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조심히 잘 다녀오겠다”며 기쁨과 감사를 표현했다.  

군은 최은화 씨 가족을 포함해 베트남 4명, 필리핀 2명, 중국 2명 등 총 8가족 34명이 배우자, 자녀와 함께 친정 나들이를 다녀올 수 있도록 왕복 항공료를 전폭 지원할 예정이다.

군은 고향에 가고 싶어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국 방문이 쉽지 않은 결혼이민자들의 고민 해결과 지역사회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2010년부터 고국 방문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화목하고 모범적인 가정을 대상으로 지난해까지 총 86가족 329명에게 고국 방문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 같은 추진 사업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큰 선물이 되고 있다.

올해는 결혼 기간, 모국방문횟수, 국적취득 여부 등을 고려해 15가족 신청자 중 8가족을 선정하게 됐다. 결혼 후 처음으로 부모님을 만난다는 베트남 출신의 한 이민자는 “어려운 형편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뵐 여유를 갖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에 가족들과 함께 고국을 찾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오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옥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회의실에서 선정된 가족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날 김재종 군수는 여행용 가방을 선물하며 “장기간 고국 방문을 하지 못하고 친정에 대한 그리움만을 안은 채 살아왔던 결혼이민자들에게 큰 선물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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