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의 바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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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의 바른 의미
  • 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 승인 2019.01.3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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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봉호 옥천군의회 의원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설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설날의 뜻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건 우리 민족의 얼이 얼마나 짓밟히고 왜곡되어 왔는지에 대한 반증일 것이며 민족적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면 민족의 얼부터 바로 세우는 것이 바른 길일 것입니다.
하여 설날의 바른 뜻을 알아보려고 합니다.설날의 뜻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모 백과사전에서는 서러워서 ‘서러울날’이 ‘서룰날’ ‘설날’이 되었다고 적혀있습니다.

참 답답합니다.
설날은 모두가 설빔을 빚어 꼬까옷=꽃깔옷, 꽃깔신을 신고 널뛰듯이 기뻐할 날인데 서러울 날이라니요.
묵은해가 가고 찬란한 새해가 밝아오는데 희망에 부풀지 서럽기야 하겠어요.
참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요.
하지만 설날은 누가 뭐래도 조상 대대로 이어온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고 기쁨으로 맞이하는 축복의 날입니다.
일만 년 전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하늘의 이치를 깨닫고 우주순환 원리를 신으로 섬기고 따르며 도리를 알아서 순리대로 살라고 가르쳐 왔습니다. 그 우주의 기운이 무한순환 하는 이치를 나타낸 것이 태극순환도입니다.

그 순환하는 기운의 변화 과정을 4계 12지 24절 등으로 나누시고 크게는 1년을 한해로 나누시었습니다.그래서 우주의 주재자 삼신의 기운이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해를 돌아 다시 새롭게 서는 날을 ‘설날’이라고 정하고 중간에 음양이 교역하며 바뀌는 환절기를 태극무한순환도의 한가운데에 드는 날이라 하여 한가운날~ 한가윗날~ 이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이렇듯 나눠놓은 각각 시절의 기점을 절기, 철이라고 하였으며, 따라서 사람은 항상 철을 알아야 하고 우주의 돌아가는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철을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철을 모르는 사람을 철부지라고 했습니다.한해의 기운이 다시 서게 되는 날을 설날이라고 했는데 그 뜻을 모르고 살며 삼신의 기운이 태극순환하며 태극의 한가운데 교역하는 기점에 드는 날을 한가운날이라고 했는데 그 뜻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얼이 썩은 철부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우리말 ‘서다’라는 말은 기운이 바로잡히고 체계가 갖추어져 반듯하게 되어서 어떤 일이 열리거나 ‘벌어지다’라는 뜻이 있는 긍정적이고 기운차고 진취적인 말입니다.곧게 서다, 일어섰다, 칼날이 섰다, 계획이 섰다, 고추가 섰다~ 우리말 ‘서다’라는 뜻은 쳐져있던 무엇이 기운을 차리고 반듯하게 된다는 기운찬 뜻입니다.들어서다, 기관이 서다, 시설이 서다, 장이 서다, 도시가 서다, 애가 서다~ 우리말 ‘서다’라는 뜻은 무엇이 체계를 갖추고 처음으로 판이 이루어진다는 진취적이고 희망적인 뜻입니다.

그런데 어문학을 거머쥐고 있는 기득권들은 이 좋은 말뜻을 왜 숨기고 비관적인 뜻만 설날의 어원으로 취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역사를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이런 민족의 기운을 빼먹는 교묘한 술책들도 바로잡아야겠습니다.설날은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들어서서 새로운 판이 열리고 새로운 기운이 들어서서 온전하게 된다는 날입니다.설날은 묵은 옷을 벗고 설빔(설뵘=설날 세배할 어른을 뵙기 위한 예복)으로 꼬까옷(꽃깔 옷= 꽃 빛깔 오색 색동 옷)을 입고 세배를 다니며 어르신들의 덕담을 새겨 한 해 계획을 알차게 세우라는 ‘세울 날’인 것입니다.설날 즈음의 절기를 입춘(立春)이라고 합니다.

입춘의 입(立) 자가 들 입(入) 자가 아니고 설 입(立) 자로 된 것은 (봄=뿜는 기운)이 새로 (입=서게 될) 절기라는 뜻인 것입니다.

이로써 설날의 어원도 설날(立日)이 된다고 하는 근거가 된다 할 것입니다.이번에 맞이하는 설날은 환국 기원 9216번째 해가 서는 날이고 배달국 기원 5916번째 해가 서는 날이고 단군기원 4352번째 해가 서는 날입니다.설날은 이제 시작하여 앞으로 365일을 세울 날이기 때문에 선날이 아니라 설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설날 잘 쇠시고=세우시고 한 해 계획 잘 세우시고 비틀어진 우리 민족의 얼도 바로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설날은 한해의 계획한 기운을 반듯하게 세울 날입니다.
기해년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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