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데뷔 3집 앨범…40년 후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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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데뷔 3집 앨범…40년 후 컴백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1.31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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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출신 가수 김가경 씨의 인생 2막 이야기
대표곡 ‘일생에 한번’…“고향에서 밀어주세요”

일생에 한번은 하고 싶은 꿈을 펼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스물두 살 가수 활동을 잠깐 하다가 결혼 후 꿈을 접고 세 아들을 키우느라 분주하게 살았던 김가경(63) 씨, 그녀가 40년 후 다시 자신의 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생에 한번’(김순곤 작사/ 강승용 작곡)이란 대표곡으로 음반 취입을 마친 상태. 중저음의 목소리로 인생의 희노애락이 녹아 들어간 목소리는 호소력이 짙다.

흔치 않은 음색으로 울림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수 김가경 씨는 군서면이 고향이다. 군서초 47회 졸업생으로 지금은 서울 구로동에서 살고 있지만 부모님(아버지 김창헌(88), 어머니 문정옥(86))이 모두 이곳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옥천에 자주 들른다고 했다. 김가경 씨는 가수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 대전에서 음악학원을 다닌다.

당시 MC 서우락 씨의 픽업으로 수원에서 활동하게 된다. 수원에서 코미디언 서영춘 씨를 알게 되면서 TBC 전 동양방송 코미디언실에 드나들게 된다. 그곳에서 ‘연예인새마을봉사단’에 가입하고 활동한다. 김가경 씨는 22살 되던 1979년 오아시스레코드사 전속 가수로 3년 동안 활동한다. 이때 1집 ‘울지 않으련다’, 1980년 2집 ‘경부선 천리길(남국인 작곡/ 정은이 작사)’, 1981년 3집 ‘사랑합니다 (신대성 작곡)’를 낸다.

왕성한 활동을 할 때 지금의 남편 홍용희 씨를 만나 결혼하고, 1982년 첫 아이가 출생하면서 가수 활동을 중단한다. 가정생활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2005년에는 부동산 자격증을 취득하고 2007년 부동산 중개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2012년에는 방송통신대학교 가정학과를 졸업한다. 아들 셋이 모두 사회인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사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자신의 길을 가고자 꿈을 펼쳐 든 김가경 씨.

그녀는 “생활하면서 노래를 항상 갈구했다. 아이들을 다 성장시키고 나니 내가 갈 길을 가고 싶었다”며 “남편이 못했던 거 맘껏 해보라며 응원해 줘서 용기를 냈다”고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지난 21일 ‘최나은 빅스타 쇼’에서 생방송 공연을 시작으로 이제 인생 2막 가수로서의 활동을 재개했다. 여러 곳에서 출연 제의를 받고 있는데 내공을 쌓기 위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가경 가수는 “어릴 적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노래했다면 이제 나이 먹고 세상을 겪다 보니 감성과 표현력이 풍부해졌다”며 “인생을 노래에 담을 수 있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밑바닥에서 우러나는 감정을 표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래의 맛은 스무살 시절보다 지금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며 “노래 가사마다 인생을 노래한 만큼 그것을 충분히 이해해서 노래에 담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노래는 나의 마지막 직장’이라고 말하는 김가경 씨는 “늦게나마 가수 활동을 시작하니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신다”며 “잘되면 고향에 좋은 일을 하는 게 꿈이자 바램”이라고 강조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꿈을 이루고 싶어 마음이 급하다는 가경 씨는 노래도 중요하고 노래로 이룰 수 있는 꿈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러려면 고향에서 밀어줘야 한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움직이는 것 도전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당차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생의 길잡이를 노래로 정하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김가경 씨의 꿈에 대한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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