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탈락돼서 전입 못해요”…절체절명 기숙사 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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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탈락돼서 전입 못해요”…절체절명 기숙사 신축
  • 김영훈기자
  • 승인 2019.03.0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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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이달 말 재정투자심의 결과 발표
내명년 1학기 입소가능 총 85% 수용
충북도립대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인구늘리기 캠페인에 참석한 회원들이 하트를 보냈다.

“기숙사 선발에서 떨어졌다. 수업이 끝나면 다시 청주로 가야하고 옥천에 거주지가 없어 전입할 수 없다. 충북권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우선 선발기준에서 제외돼 있다. 오빠도 작년에 기숙사에 있으면서 옥천으로 주소를 옮겼지만 이번에 탈락되면서 다시 고향으로 (주소지를)옮겼다”

충북도립대학교 올해 신입생 권은서(20) 학생은 지난달 28일 입학식이 열린 관성회관 입구에서 옥천군 인구늘리기 홍보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또 다른 신입생 박진영(20) 학생은 “전입에 대해 별루 생각하지 않았다. 홍보물을 받긴 했지만 자세히 읽어보지도 않았다. 일단 기숙사에 들어가야만 전입여부는 생각해 볼 것 아니냐”며 기숙사 부족을 꼬집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학 기숙사 수용인원 263명. 신입생을 포함해 총 학생수 921명 중 28%만이 기숙사 이용이 가능한 상황. 옥천군 공무원 특채가 있다기에 주소지를 옮기고 싶어도 수용인원이 적어 그도 저도 못하고 있다. 기숙사 입소를 원하는 학생이나 인구늘리기라는 절체절명 위기에 놓인 옥천군이 기숙사 신축에 목말라하는 이유다.

입학식이 열린 이날 관성회관 입구에 옥천군주민자치협의회(회장 김기현), 옥천군귀농귀촌인연합회(회장 안대순), (사)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옥천군지부(지부장 박진주)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옥천으로 전입해 달라는 애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주소지를 옮기고 싶어도 거주지가 없는 이유에서다. 학생들 입장이나 주소를 옮겨달라고 애걸하는 회원들이나 안타깝기는 마찬가지. 

그럼에도 이들 회원들의 홍보 열기는 뜨거웠다.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인구늘리기 3대 목표인 ‘옥천군 인구늘리기 홍보대사 되기’, ‘옥천군 주소 갖기’, ‘출산에서 교육까지 함께하기’ 등을 홍보했다. 인구늘리기 팸플릿과 홍보용 황사마스크 500개를 들고 신입생들에게 배부하며, 대학생들을 위한 전입장려금, 도립대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시책들을 알렸다. 또한, 내년부터 옥천군청 특채가 생겨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도 알렸다.

김기현 회장은 “인구문제는 군과 민이 함께 공동으로 극복해야 하며, 그 어느 누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며 “사람이 없으면 경제는 죽는다. 우리 주민자치협의회는 인구늘리기에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안대순 회장은 “올해 처음 인구늘리기 홍보에 나섰는데 학생들에게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를 대상으로 홍보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큰 행사나 축제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홍보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주 지부장은 “우리 지역학생들이 타 지역에 가면 혜택을 받는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혜택을 줘 고향에 머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기숙사에 들어가면 전입신고 할 텐데 방이 없어 들어가지 못한다는 학생들의 푸념에서 기숙사 신축은 지난해 설계비 19억 원을 확보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옥천군이 부지를 제공하고 도가 공사비 430억 원 전액을 투자, 총 440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의가 진행 중이며 오는 3월 말 심의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심의결과에 별 무리가 없는 한 올해 기본조사설계와 실시설계, 설계공모가 이뤄져 내년 1월 경 착공에 들어가 2022년 1학기부턴 기숙사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학생 중 85%가 기숙사를 이용하게 된다.

이 대학 관계자는 “현 기숙사는 4인1실로 운영되고 있다. 신축기숙사는 다소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총 수용인원은 변동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투자심의 통과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순항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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