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방앗간처럼 들르는 ‘이가네 뚝배기’
상태바
음주 후 방앗간처럼 들르는 ‘이가네 뚝배기’
  • 김영훈기자
  • 승인 2019.03.13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큰하고 찐한 국물 등뼈·소머리·선지해장국
어떤 메뉴도 예약만 하면 척척 주인장 손맛 느껴

따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술 마신 다음날 해장을 위해 꼭 찾는 해장국집!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국밥 한 그릇 먹고 들어가자”며 찾던 그 집, 옥천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술자리 마지막 집은 바로 ‘이가네 뚝배기(대표 황금자)’다. 따뜻하고 얼큰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 먹는 해장국은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다.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해장국집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옥천군 옥천읍 삼양로 80-1 ‘이가네 뚝배기

“술을 마시면 국밥이 그렇게 땡겨요. 집에 들어가기 전에 꼭 들려서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들어가기 일쑤죠. 혹시 못 먹고 들어가면 다음날 해장하기 위해 다시 나와 먹기도 합니다. 얼큰하고 고소한 국물에 부드러운 고기를 발라먹고 밥까지 말아 먹으면 그야말로 해장의 끝판입니다” 옥천읍 삼양리 소재 ‘이가네 뚝배기’에서 음식을 맛본 손님들의 평이다.

△ 아침 5시~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음식점 종사만도 20년이 흐른 후 첫 사업으로 오리집을 운영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해장국집을 운영하게 된 황 대표는 ‘이가네 뚝배기’를 운영한지 12년이 흘렀다. 처음엔 24시간 운영이었지만 경기가 힘들어지면서 새벽 2시경 문을 닫고 아침 5~6시경 다시 문을 연다. 하루에 3~4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손님들의 끼니를 챙긴다. 쪽잠을 자고도 남에게 맡기는 성격이 아닌 황 대표는 좋은 재료를 구하고자 먼 길 마다하지 않는다. 재료 손질과 요리도 직접 한다.

△ 인기메뉴들
처음엔 등뼈해장국, 소머리·선지국밥으로 시작됐다. 장사를 하다 보니 손님들이 찾는 것들을 메뉴에 추가하게 됐다. 황 대표는 “손님들이 이것저것 찾으셔서 메뉴를 개발했더니 메뉴판이 혼잡하내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많은 메뉴 속에서도 등뼈해장국과 소머리국밥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도가니탕은 작년에 없앴다가 아쉽다며 찾는 손님들이 많아져 올해 다시 내놓았다. 소머리국밥의 사골은 24시간 펄펄 끓여 뽀얀 진국이 나오면 그때 손님상에 올려진다. 등뼈는 한번 삶아 헹구고 양념을 해 다시 한 시간 정도 끓여주면 뼈 자체에서 육즙이 흘러나와 고소한 맛을 뿜어낸다. 우거지와 함께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이다. 소주 한 병 값이 3000원으로 서민들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린다는 황 대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 주문메뉴도 척척
이곳 메뉴판에는 예약이라고 쓰여 있는 닭볶음, 오리백숙, 오리구이가 있다. 예약 후 황 대표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들이다. 이뿐 아니라 예약만 하면 삼겹살은 물론 각종 한식요리 무엇이든 가능하다. 별도 메뉴를 내지 않았을 뿐 손님이 원하면 무엇이든 해줘야 직성이 풀리는 황 대표의 마음이다. 새벽 늦게 찾아오는 청년들이 반가우면서도 엄마의 마음으로 한편으론 걱정도 하며 훈훈한 해장국을 대접한다. 그렇게 따끈한 해장국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집으로 돌아가는 손님들의 마음도 따뜻해진다.
                       
주소 옥천군 옥천읍 삼양로 80-1
예약문의 731-447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