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 행복을 위해 글 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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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 행복을 위해 글 쓰는 사람들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3.14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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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통해 삶 성찰하는 ‘문정문학동호회’
순수한 글에서 인생의 깊이 훤히 드러나
문정문학회 회원들이 ‘시와 수필 창작’ 수업을 듣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문정문학회(회장 이남규) 회원 20여 명은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옥천군평생학습원에서 5년째 성은주(박사,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강사의 ‘시와 수필 창작“ 수업을 듣고 있다.

문학을 향한 열망은 나이를 초월해 있었다. 그들은 자발적인 수험생이 되어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 배움은 끝이 없었고, 그 끝없는 배움의 길을 누구보다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문학에 대한 열망은 나이를 잊게 했다. 깨어 이웃을 돌아보게 했고, 산책길에 만난 봄꽃 이야기를 듣는데 귀를 열어놓게 했다. 읽고, 보고, 듣는 것이 사유의 실마리가 되어 한편의 글이 될 때 행복한 사람들. 지난해까지 회원들이 일 년 동안 쓴 글을 모아 1집부터 4집까지 문정문집을 내기도 했다.

대전 소방본부장으로 퇴임한 이남규 회장은 올해 여든 한 살이다. 고향인 안내면 답양리로 들어와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 20년 넘게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는 이 회장은 “우리나라 글이지만 제대로 표현이 안 된다”며 “일기를 잘 쓰고 싶어서 대전대학교에서 1년 동안 공부하다가 옥천에서 공부하려고 옥천군평생학습원 ‘시와 수필 창작’ 수업을 듣고 있는데 너무나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3년째 활동하고 있는 신한서(옥천군 농축산 과장 퇴임·63) 회원은 “혼자만의 시간 문학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삶에 큰 활력이 된다”고 문학 활동 소감을 밝혔다.

매주 대전에서 오는 백미영 회원은 “시와 수필 공부를 통해 생의 또 다른 새로움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옥천으로 오는 길이 어머니의 품으로 오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학기 신입생으로 합류하게 된 염종만 전 읍장은 “큰 결심을 하고 찾아왔지만 지금은 문학에 문외한”이라며 “잘 이끌어 줄 것”을 부탁했다.

성은주 강사는 “두 배 행복한 오늘을 위해 옥천군민을 대상으로 시와 수필 창작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며 “삶의 활력과 정신 건강을 키워줄 수 있는 추천도서를 읽고, 직접 글쓰기를 시도하도록 안내한다”고 수업방식을 설명했다.

이어 “시와 수필을 지도하러 왔지만, 회원들의 순수한 글로 인생의 깊이를 배워가는 시간이 많다”며 “세상을 사랑의 눈으로 보고, 삶의 순간 속에서 문학적인 것을 포착해 좋은 작품을 쓰고 있는 문정문학회가 올해에도 문학적 감수성을 한 차원 높게 고양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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