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가옥에서 이태리 피자가 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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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가옥에서 이태리 피자가 구워진다?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3.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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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면 농촌가옥 개조해 만든 카페 ‘우이당’
전각예술가 전정구·꽃차 만드는 아내 이광희
카페 ‘우이당’ 이광희 대표가 오븐에서 갓 꺼낸 피자를 담아내고 있다.

안남면 마을 안쪽 카페 ‘우이당(안남 연주3길 9)’은 전각예술가 전정구 작가와 꽃차를 만드는 그의 아내 이광희 씨가 1년여 동안 쓸고 다듬고 개조해 만든 곳이다. 서각 전시실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마당의 정원도 하나하나 꾸며야 한다. 마당엔 봄 햇살만 가득했다. 천천히 신중하게 심고 가꾸어질 시골 마당의 정원이 어떠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전시실에 놓일 작가의 작품은 또 어떻게 배치될지 기대되기도 했다.

부부는 천천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공들여 만든 카페의 창문을 통해 안남면사무소 넓은 주차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너머의 논과 밭, 더 멀리 산의 구릉이 한눈에 펼쳐진다. 이들 부부는 서울 인사동에서 살다가 옥천으로 귀촌했다. 남편은 전각예술가로 활동하고 아내는 꽃차를 만든다. 부부는 때에 맞춰 함께 꽃을 따러 깊은 산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채취한 꽃으로 부인 이 씨는 정성스런 꽃차를 만든다. 카페 ‘우이당’ 한쪽 면에 그녀가 직접 만든 수십 가지 꽃차가 진열돼 있다. 꽃잎 하나하나 한치 흐트러짐 없이 살아있는 듯 생생하다.
실내는 그리 넓지 않으나 창문을 통해 넓게 펼쳐지는 주변 풍경을 담고 있어 시원스럽다. 이곳에서는 꽃차뿐 아니라 브런치로 고르곤졸라 피자와 크림 파스타가 준비돼 있다.

색다른 맛을 원하는 분들에게 최고의 식감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파스타와 고르곤졸라 피자로 식사를 마친 후 커피를 마시며 느긋한 대화를 나누는 손님들은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이 씨는 옥천에 내려와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손님 진용광(대청농협·51) 씨는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이 느껴진다”며 “농촌 주민들이 흔히 접해보지 못한 음식으로 색다른 문화를 접할 기회가 주어져 안남의 유명 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선(대청농협·36) 씨는 “농촌집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의 분위기가 독특하고 이곳에서 이태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게 새로운 문화로 느껴진다”며 “직접 만들었다는 피클이 신선하고 입맛에 딱 맞는다”고 기뻐했다.

이광희 씨는 “안남 주민들이 대화 공간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환한 미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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