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고을에서 태어난 향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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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의 고을에서 태어난 향수신문
  • 동탄 이흥주 수필가
  • 승인 2019.03.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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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이흥주 수필가

옥천은 정지용이 태어난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정지용이 지은 시 ‘향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3년 전 이 향수의 고장 옥천 고을에서 ‘옥천향수신문’이 고고의 소리를 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 태어난 ‘옥천향수신문’이 굳건하게 자라 3주년이 되었다. 향수신문은 앞으로도 크게 발전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옥천향수신문’에 애정이 가는 것은 정치나 이념에 치우치기보다 문학의 고장, 향수의 고장 신문답게 문학의 향기가 짙게 배어나기 때문이다. 1면을 보고 다음 장으로 넘기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마음으로 읽는 시’다. 시는 우리의 정신을 정화하고 마음을 살찌우는 양식이다. 시를 하나 음미하고 다른 기사로 넘어가는 마음은 시야를 한결 맑게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다음 3면에 멋진 사진과 함께 매주 올라오는 시 한편도 신선하다.

매주 문학인이나 저명인사들로 이루어진 고정 필진들이 담아내는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 풍부한 지식을 전달하고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정지용의 가려졌던 이야기나 옥천의 역사이야기, 우리들의 삶을 살찌우는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오피니언 란에는 우리고장의 문인, 예술인들이나 다른 고장의 작가들, 저명인사들에게 폭넓게 열려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반기지 않을 수 없다.

문인들에게는 글을 쓰고 편하게 발표할 수 있는 장(場)이 있다는 게 여간 다행이지가 않다. 특히 문학의 고장인 옥천에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앞으로도 향수신문은 작가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을 것이며 지지를 얻을 것이다.

‘회식은 옥천서’ 연재물은 우리 지역 음식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을 것이다. 굳이 대전까지 가지 않아도 옥천에 회식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 많다. 깔끔하고 음식 잘하는 곳이 즐비하다. 같은 값이면 옥천인이 옥천에서 회식을 하자고 고취하는 이야기는 참으로 적절하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옥천에서 먹고 옥천에서 취하자. 지역신문이 이 일에 앞장서주니 고마운 일이다.

향수신문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장규 대표이사를 비롯한 신문사 관계자들은 매년 소외된 이웃을 찾아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생필품 등을 전달하며 위로하고 있다. 신문 본연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여러 어려움으로 소원을 이루지 못한 분들의 소박한 소원을 들어주는 ‘네 소원을 말해봐’란 기획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신문이라고 해서 딱딱한 이야기나 이념, 정치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 그런 것이 사회에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결과가 된다면 이야말로 경계해야 될 일이다. 신문이 자만에 빠지면 자칫 또 하나의 어두운 그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에 비켜서서 소외된 이웃이나 그늘진 곳에 빛을 주고 지역문화 창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신문이 가져야 될 본분일 것이다. 앞으로도 향수신문이 이런 특색을 가진 격조 높은 매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옥천은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전국 읍 단위 지역에서 옥천이 두 번째로 살기 좋은 곳으로 조사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대도시가 가까워서 생활의 편리를 더하고 그러면서도 시골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옥천이다. 한편으론 대청호로 해서 옛날의 그 아름답던 비단강의 모습은 사라지고 잃은 것이 너무나 많다. 태초부터 강을 터전으로 대대로 살아오며 뼈를 묻던 금강 변 사람들이 눈물로 정든 땅을 떠나야 했다. 일 년에 한두 번 찾는 조상님 산소도 무인도를 가듯 배를 타고 어렵게 가야한다. 내가 힘들어서 다른 곳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지금도 묵묵히 감내하고 산다. 이 시간에도 많은 제약이 우리를 옥죄고 있지만 그래도 옥천은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곳이다. 더불어 우리 옥천에는 정지용이란 걸출한 시인을 갖고 있다. 이 자랑스러운 ‘향수’의 고을 옥천에서 태어난 ‘향수신문’이 지역민과 함께 무한히 발전할 것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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