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더께가 더해가도 지워지지 않는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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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더께가 더해가도 지워지지 않는 향기
  • 배정옥 수필가
  • 승인 2019.03.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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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을 가다 (행궁 편)
배정옥 수필가

화사한 봄꽃들이 제 빛을 잃어가고 몇 잎 남은 꽃잎이 힘없이 떨어졌다. 햇살이 제법 여문 사월 말, 출근길 차량들로 상행선 경부고속도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달리는 차 창 밖을 스치는 나무들은 새 이파리로 단장을 하고 바람은 부드러운 손길로 새 이파리을 어루만진다. 눈길 닿는 곳마다 싱그런 연두빛 물결로 출렁인다.

일행이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쯤이었다. 미리 약속이 되어있던 고향이 옥천 청산인 김광열교수와 만났다. 동향인 김교수님은 젊었을 땐 큰 회사에 중역 직에 근무를 하였었다. 퇴직 후 역사에 관심이 있어 연구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친절하게 설명과 안내를 해주었다. 행궁과 남한산성 문화재를 오전 오후로 나누어 행궁을 먼저 오전 코스로 잡았다.
임진왜란보다 더 참혹했던 병자호란의 인조정권이다. 남한산성은 천작지성 산테미형으로 강화도와 천혜요새 중 하나이다. 때는 1636년 12월 14일 동지섯달, 청나라 군사는 국경을 넘은지 3일 만에 조선의 수도를 점령하였다. 인조는 대궐을 떠나 강화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화도로 가는 길은 이미 끊겨 있었다. 인조는 남대문의 문루에 올라 교시를 내렸다. 그리고 백성들을 버려 둔 채 혹한 비 바람속에 세자를 데리고 수구문을 통해 도망치 듯 피난 온 곳이 남한산성이다.

남한산성(南漢山城)은 대한민국 경기도 광주시,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있는 남한산을 중심으로 하는 산성이다. 병자호란 때 조선의 16대 왕 인조가 청나라에 대항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50년대에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공원화된 후 현재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많은 시민들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 남한산성은 군사적 침략으로 단 1번도 함락되지 않았다. 병자호란 당시 침략 때는 군사적으로 싸움에서 이겨 성을 차지 한 것이 아니다. 항복을 해서 차지했으므로 남한산성은 단 한번도 적에게 군사적으로 함락되지 않은 셈이다. 인조는 이곳에서 청나라 황제에게 삼배구두절을 하고 임금의 나라로 섬겼다.

남한산성의 역사는 삼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때 백제의 수도 하남위례성으로 추정되기도 했던 남한산성은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세운 성으로 알려졌으나, 신라 시대에 쌓은 주장성이라는 설도 있다. 조선 시대에 인조와 숙종 때에 각종 시설물을 세우고 성을 증축하여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직전인 1907년에 일본군에 의해 다수의 건물이 훼손되기도 하였다.

1963년 1월 21일 남한산성의 성벽이 국가 사적 제57호로 지정되었다. 1971년 3월 17일 남한산성은 경기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었(제158호)고. 5년 후인 1976년 7월 1일 관리사무소가 개소되었다. 1999년에는 남한산성 역사관이 개장하고, 2014년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첫 코스로 천흥사 동종이다. 고려 1010년 높이 187cm 국보 280호이다. 고려시대의 동종을 대표할 수 있는 우수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 양식에 있어서 통일신라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부분적으로 (용뉴의 모양 위패의 명문곽) 변화를 준 현존하는 고려시대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큰 종이다. 20세기 초까지 남한산성 중심에는 성문의 개폐와 비상상황을 알리는 종각이 있었다. 현재도 종로거리라 불려지고 있다. 당시 종각에 설치된 종은 조선시대 4대 명종으로 성거산 천흥사 동종이다. 고려시대 사찰인 천안의 천흥사가 폐한 후 남한산성 종으로 사용되다가 일제강점기 때 창경원 박물관으로 이송 되었다. 그 후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 남한산성 종은 ‘성거산 천흥사 동종’의 형태를 기본 모델로 하여 원형의 문양 및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였다. 크기는 300관에서 1000관(3.75톤)으로 크게 하여 종 울림이 좋게 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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