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지용제’ 놓고 군의회-집행부 2차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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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지용제’ 놓고 군의회-집행부 2차 설전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04.04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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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재 의원, 퇴임 앞둔 공무원 위주 참석
“지용제도 성공 못하면서 세계화는 어불성설”
황수섭 과장, “작년 참석자 14명 중 사무관 이상
단 한명도 없다” 7가지 문제제기 조목조목 반박
주민들, “
지난해 일본 오사카한국문화원 누리홀에서 ‘정지용 기념 문학강연 및 제3회 정지용 한글 작문 콘테스트’가 열렸다.

올해 중국과 일본에서 개최될 해외 지용제를 놓고 지난해 옥천군의회가 예산 삭감에 이어 이번 추경예산 설명회에서 군의회와 집행부간 2차 설전이 벌어졌다.

군의회는 제237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유재목)를 열고 각 실과소별 추경예산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특히 문화관광과 설명에서 임만재 의원은 지용제에 대한 7가지 문제점을 제기했고, 이에 황수섭 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임 의원은 해외 지용제 참석자를 놓고 “매년 참석자들을 보면 공무원들이 대다수다. 특히 퇴임을 앞둔 공무원들이 논공행상에 상 주듯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충북문화재단 지원금 사용내역을 두고 “민선6기 때 문화원장이 지인의 항공료를 지불하는 등 투명하지 않게 사용했다”고 지적하며 “담당 과장은 (해외 지용제에)못 가고 기획감사실장이 갔다. 담당부서장이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읍 축제장 일부 사유지 관련 “소유자는 4년 전 이곳에선 축제 못한다고 문화원장에게 말했음에도 속수무책으로 손 놓고 있다가 군은 토지매입에 실패했다”며 “기본안목도 없다”고 꼬집었다. 지용문학상 수상작에 대해 “매년 관리하고 인쇄해야 한다. 연변 갈 때 수상자를 함께 데러가고, 지용백일장대회는 채점해서 상주기에 바쁘다. 활성화 되게 예산과 상품을 늘려서 제2의 지용이 탄생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동지사대 지용제에 대해선 “격년제(한해는 옥천에서, 다음해는 일본에서 개최)로 하기로 했다가 매년 (일본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 분(일본인)도 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군 지용제도 성공 못하면서 중국이니 일본이니 세계화는 어불성설”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답변에 나선 황 과장은 “참고하겠지만 다 맞지 않다”며 참석자에 대해 “문화원 관계자와 담당주무관은 당연히 가야한다. 민간인 선정 시 단체에 추천을 의뢰해 대부분 회장들이 참석한다”며 “퇴임 앞둔 공무원이 참석한다는데...작년에 14명이 참석했지만 사무관 이상 공무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6, 7급 공무원 위주로 갔다”고 강력 반박했다. 

수상작 인쇄에 대해 “양이 적어 매년 할 수 없다. 지난 2015년 20회 기념으로 발간했다. 작품이 모아지면 또 할 것이며, 문화원 문단에서도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읍 축제장 일부 사유지 매입 관련 “주무관이 소유자를 만났지만 평당 70만 원 땅을 140만 원~150만 원을 요구하는데 협의 자체를 할 수 없었다”며 협상을 하지 않았다는 임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수상자 해외 지용제 참석에 대해 “올해 중국 4명, 일본 5명을 선발해 함께 갈 예정”이라며 “지용제는 우리 자산이고 홍보하기 위한 것인데 일본측에 개최하라고 하면 하겠냐”며 “(올해) 해외 지용제에 (임 의원이)동행해서 (진행 상황을)직접 보았으면 한다”고 참석을 제안하기도 했다.

주민 A씨는 “지용제는 옥천을 넘어 전국 대표 문학축제다. 해외 지용제는 우리 문학을 외국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군과 군의회는 논쟁을 그만하고 지용제의 발전을 위해 건설적 방향을 잡는데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군의회는 지난해 12월 제265회 정례회에서 제3회 중국 항주지용제 예산 2500만 원과 9회 일본 동지사대 정지용 문학포럼 예산 17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군은 해외 지용제를 포기할 수 없다며 이번 추경에 다시 올렸다. 여론에 밀리듯 군의회는 통과 결정했으나 해외 지용제 개최를 놓고 군의회와 집행부의 샅바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 대표 문학축제인 지용제는 작년과 올해 충북도 최우수 축제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연변(항주) 지용제는 한중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우여곡절 끝에 연변에서 항주로 옮겨 올해 2년째 열릴 예정이다. 정지용 국제학술세미나와 학생 대상 백일장, 시낭송 대회 등으로 풍성하게 꾸며져 지용문학 세계화 가능성을 높였으며, 해외 최초로 항주사범대학에 '정지용문학센터' 설립이라는 성과도 이뤄냈다.

일본에서도 교토와 오사카 등지에서 정지용 문학포럼과 한글 백일장 등을 열어 정지용 시인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특히 재일동포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의 참석이 늘고 있어 작은 농촌지역 일개 군이 해외서 우리 문학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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