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에너지는 너무나 중요하다. 추우면 난방을 하고, 더우면 에어컨을 틀고, 차의 기름을 연소시켜 얻는 에너지를 이용해서 어디론가 이동한다. 그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접하는 모든 문명의 이기(利器)는 결국 에너지가 그 바탕이 된다. 그래서 에너지원을 지속적으로 채취하거나 생산하고, 이것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인류의 최우선적인 관심사이다.
그런데 우리 몸도 에너지는 꼭 필요하다. 우리는 그 에너지를 매일 먹는 음식물로부터 얻는다. 음식 안에 들어있는 탄수화물과 지방, 그리고 단백질을 분해시켜서 나오는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이 영양소를 분해시켜서 나오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열에너지이다. 즉 탄수화물과 지방과 같은 영양소가 분해될 때 나오는 에너지의 약 75%는 열에너지이다. 이 열에너지 때문에 우리 인간은 체온을 약 섭씨 36.5도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나머지 25%의 에너지를 가지고 우리는 호흡을 하거나 심장을 뛰게 하거나, 몸을 움직이거나 사고활동을 수행한다.
그런데 운동을 할 때는 심장이 더 빨리 뛰고, 호흡활동은 더 격렬해지며, 근육은 더욱 빠르고 강하게 수축한다. 그로 인해 우리 몸은 더욱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특히 몸을 움직이고 이동시키는 근육이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최대에 가까운 운동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휴식할 때보다 무려 10배, 또는 20배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인체가 이 에너지를 만들어서 쓰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호흡을 통해서 받아들이는 산소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이다. 우리가 가만히 휴식을 취하거나 걷거나 조깅하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할 때는 이 방법을 사용하며, 이 방법에 주로 의존해서 행하는 운동을 ‘유산소운동’이라고 한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면 다른 방법도 사용해서 에너지를 얻게 된다. 즉 산소를 이용하는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충당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인체는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도 에너지를 만들어내게 된다. 이렇게 산소 없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방법에 주로 의존해서 행하는 운동을 ‘무산소운동’이라고 한다. 이 방법에 의해서는 최종적으로 젖산이라는 부산물이 발생하는데, 이 젖산은 운동할 때 피로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다.
흔히 달리기나 수영, 자전거타기와 같은 운동을 유산소운동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을 나누는 기준은 운동 종목이 아니라 운동의 강도이다. 즉 달리기나 수영을 포함하는 모든 운동은 얼마나 높은 강도로 운동하느냐에 따라 유산소운동도 될 수 있고, 무산소운동도 될 수도 있다.
각설하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에너지를 만들어 쓰는 방법에 있어서 매우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 즉 체력수준이 높아지면 똑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필요한 에너지를 산소를 이용한 방법을 통해서 더 많이 충당할 수 있게 된다. 즉 동일한 운동을 이전보다 유산소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같은 운동을 해도 젖산을 적게 축적하면서 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이전보다 피로감이 훨씬 덜 느끼며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운동의 결과 생성되어 근육과 혈액에 축적되는 젖산을 제거하는 능력도 높아지게 된다. 이 젖산을 당으로 전환시키거나 연소시켜서 추가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이 젖산이 근육과 혈액에 높은 수준까지 축적되는 상태에서도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개선되는데, 이를 내젖산능력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우리 몸이 에너지를 잘 쓰는 법을 습득한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경기장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즉 운동피로에 대한 내성을 갖고, 지구력이 개선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변화는 심장순환계를 포함하는 인체 전반의 기능이 개선된 결과로서 나타나며, 이는 바로 건강과 직결되는 변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