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엄마의 지느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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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포엠-엄마의 지느러미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4.11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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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안남면 도근리, 유봉훈 사진작가 제공

엄마의 꿈에 들어가 한 숨 자고 나왔나보다
물기 묻은 목소리가 물기 없는 딸의 시간을 적신다
마른 땅에 스며든 물기는 일시에 사막꽃으로 번진다
“춥다고 하면서 곁에서 자고 있더구나, 운전할 때 조심해서 다니거라”
어떤 당부에선 울음의 냄새가 난다
꾸역꾸역 넘기던 밥이 목에 걸린다
엄마는 다섯 개의 지느러미를 가지고
다섯 자식의 메마른 땅에 강물을 퍼나른다
뼈마디 녹아내리면서도
괜찮다고, 나는 괜찮다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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