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강*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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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강*의 추억
  • 이흥주 시인·수필가
  • 승인 2019.05.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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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주 시인·수필가

너무 하얘서, 부셔서
실눈으로 바라보는 비단강 모래밭
후끈히 달아오른 백모래를 안고 뒹굴다
연두색 물속으로 뛰어들면 여기가 낙원이었다
입장료도 없고 울타리도 없는 너른 비단강이 내 것이었다
풍기문란도 없는 강가에는 애 어른 없이 빨갛게 단 알몸뚱이 내놓고
하루 종일 밝은 햇볕에 강을 갖고 놀았다
속이 비면 물고기 잡아 고추장에 버무려 먹고 막걸리 한잔에 취하니
하루 종일 강은 풍족했다
중천에 내리는 밝은 햇볕에 알몸을 태우면
건강한 피부는 내 것이 되고
마른 목을 지천인 생수로 추기니
아이들 내지르는 소리 파란물위 메아리로 난다
옆 동네 웃 동네
강가로 강가로 몰려나오니
비단강은 하루 종일 살아서 흘렀다
함께 자란 비단강
황혼 길에 부르는
추억의 비단강

*비단강-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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