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여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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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여행(1)
  • 이남규 수필가
  • 승인 2019.05.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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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규 수필가

7시간 반 동안 비행기에서 시달리다가 네팔의 카트만두 트리브번 국제공항에 착륙하니 우리나라 김포공항과는 비교도 안 되게 초라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공기가 탁해 맘 놓고 심호흡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약에티라는 호텔로 이동하여 호실을 배정하는데 우리는 기내에서 짝을 정하였다. 곧바로 방에 입실하니 밖의 경치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날이 저물었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나푸르나의 설경을 촬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차 설렘으로 잠을 설쳤다.

날이 밝으니 시내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뿌연 탁한 공기가 앞을 볼 수 없게 막는구나. ‘어쩌지 계속 이러면은 어쩐담.’

다시 공항으로 이동하여 국내선을 타고 약 40분간 날아가 지상의 경치를 눈여겨보며 바라보니 거의 산악지대인데 멀리 보이는 희말라야 설산이 살짝 보여줘 희망이 부풀기도 했다. 막상 포카라 공항에 도착했지만, 공기가 탁하여 전혀 먼 산은 고사하고 주변의 경관도 볼 수 없음이 카트만두에서 격었던 것과 같았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어지럽게 도로를 질주한다. 도로 주변에 흙먼지가 쌓여 있는 곳을 달리는 골칫덩어리들이 내뿜는 매연이 먼지와 어우러져 가슴이 답답했다.

자동차가 선진국에서 사용하다 버려진 것들이 질주하니 마치 도로가 굴뚝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설산에서 내려와 모인 곳이 폐와 호스인데 길이가 10km가 된다고 한다. 경치가 좋은 호숫가에 위치한 휘시톨로지 호텔로 들어가 짐을 풀었다.

호숫가라서 그런지 공기가 깨끗해 편안한 마음으로 짐을 방에다 놓고 이내 나와 풍경을 담았다.

뗏목 같은 배를 이용해 호수를 건너 3인 일조가 되어 지프차로 높은 산 정상에 설치된 흰두사원을 둘러보는데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산에는 그저 나무만 있는데 비해 이곳의 산은 계단식농장이 전산을 에워싸여져 있으며 1.900m 높은 곳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풍광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에 설치한 계단식 논을 보기는 했지만, 이곳의 논만이 아닌 밭으로도 활용하는 데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 규모였다.

이곳에서 히말라야 산의 설경을 찍으러 왔는데 짙은 안개구름이 앞을 가려 전혀 볼 수 없게 되니 아쉽기만 한데 현지 가이드 말에 의하면 종종 이곳에 오는 사진사들이 일주일 내내 구름에 시달리다 돌아가기도 한다고 한다.

호수의 물이 땅속으로 떨어지는 데비 폭포를 촬영하러 가서 보니 과연 많은 물이 지상이 아닌 지하로 들어가는 것이 신기했다. 이 지역은 화산지대로 지하가 뻥 뚫린 곳이 많다고 한다. 물론 먼 곳의 하천으로 합류한다고 한다.

아뿔싸, 같이 간 일행 중 한 명이 발을 헛디뎌 낙상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니 초비상사태가 돼 걱정을 하였다. 그래도 팔목이라 걸어 다니는 데 지장이 없어 다행이었다.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고 오는 시간에는 합류를 못해 불안하기도 하였지만 다행이 골절은 안됐다고 판명을 받았다.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쉰다. 약을 타왔다며 약봉지를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 옛날에나 쓰던 것 같이 신문지를 접어서 약봉지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고 낙후된 나라라고 서로들 얘기가 분분하다.

이곳에서 이틀간 묵으며 설산의 풍광을 촬영하기 위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조망이 좋은 서랑코트라는 산을 버스 편으로 올라가니 오늘은 감사하게도 멋진 설산의 아침 풍광을 활짝 열어준다.

처음에는 흰색의 설산이었는데 조금 지나니 이제는 붉으스레하게 일부분이 물이 들어 웅장한 설산이었다.

보는 이에 따라서 틀리겠지만 내 눈에는 여러 가지 모형이 나타나 나름대로 찍어본다. 특히 여성이 엎드려 팔 굽혀펴기 하는 모형이 맘에 들었다.

그러하니 내 마음도 덩달아 붉으스레하게 돼 카메라의 셔터가 연신 눌러지게 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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