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임도 조성만이 능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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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임도 조성만이 능사 아니다”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05.16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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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군의원 테마 임도 조성 주장에
주민들 “산림환경훼손 불 보듯 뻔한 일
주민공청회 등 의견수렴 선행” 주장

옥천군의회 이용수(사진) 의원이 테마 임도를 조성해 임도 관광화 방안을 주장한데 대해 환경훼손이 불 보듯 뻔 한데 주민의견을 묻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제268회 옥천군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옥천은 민유 공설임도 17곳 85.11㎞, 국유임도 4곳 11.5㎞가 개설돼 있지만, 테마 임도로 지정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어 극히 제한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산림청은 임도 활용 확대를 통한 산림복지 향상을 위해 산림휴양형과 산림레포츠형 테마 임도를 확대 지정하고 있다”며 “테마 임도로 지정받으면 기존 임도 기능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테마에 맞는 시설을 추가로 조성할 수 있어 임도 개발범위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옥천군은 대청호반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백두대간의 청정한 산림자원에도 불구하고 테마 임도로 지정받은 곳이 한 곳도 없다”며 “새로운 관광지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조성돼 있는 시설을 연계해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령산 자연휴양림, 천년고찰 용암사와 연계한 삼청임도, 수북∼장계 간 녹색탐방로와 연계한 석탄·청마임도, 장계국민관광지와 연계한 인포·오대 임도를 테마 임도로 지정받아 옥천의 주요 관광지를 연계하면 개발과 보전이 어우러진 멋진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A씨는 “테마 임도와 일반 임도는 조성목적부터 다르다. 테마 임도를 조성할 경우 일반 임도보다 인공적 조형물 설치가 늘어나 산림훼손 면적이 더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령이 오래된 나무와 빼어난 바위 파손 등 산림환경훼손이 우려된다”며 “실제 도내 일부 시군에서 테마 임도를 조성하면서 환경훼손이 커 자연환경은 물론 주민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마 등 많은 비로 인해 토사가 밀려내려 하천오염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주민과 지자체간 마찰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군의원이 자신의 주장을 의회에서 자유롭게 피력하는 것은 군의원의 권리이기에 뭐라 말할 순 없지만, 군의원 말 한마디가 집행부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따라서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따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과 같은 발언에 앞서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충분히 들었어야 한다. 일부 산림관계자들의 의견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우려스럽다. 군의원의 자유스런 의정활동 보장에는 찬성하나 공식 회의에서 말 한마디의 여파를 다시 한 번 새겼으면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테마 임도 조성이 새로운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이용수 의원의 주장에 일부 주민과 환경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그 파장이 어디까지일지 지역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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