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되돌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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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되돌아 보기
  •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 승인 2019.05.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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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발발과 원인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1592년 5월 13일(음력 4월 13일)은 조선 건국 이후 200년 간 평화로운 시기에 터진 왜군의 침략으로 일어난 임진왜란이 시작된 날이다. 이날 새벽 부산 앞바다에 새까맣게 왜군 함선이 나타났다. 4월 14일(음력) 새벽 고니시 유끼나가 조선원정군 선봉대는 부산포에 격렬한 포사격을 한 후, 700척의 배로 처음 18,700명 왜군이 상륙하며 임진왜란이 발발하였다.

임진왜란 발발에 대해 ≪조선왕조실록≫ 1592년(선조 25년) 8월 7일자에 “4월 14일(양력 5월 14일) 적이 왔다는 급한 보고가 있었으나, 모두 세견선일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4월 15일(양력 5월 15일) 아침에 포를 쏜다는 급한 보고 때문에 처음으로 적인 줄 알았습니다. 부산 첨사 정발은 밖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적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군사를 통솔하여 성으로 들어왔으나, 아군이 과반수가 들어오기도 전에 적이 곧 성으로 올라 왔습니다”라고 기록했다.

임진왜란 전 동북아시아의 정세는 명나라의 퇴조와 함께 만주족이 발흥하던 시기다. 왜국은 바늘 장사 출신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전국을 통일한 이후 각 영주에게 나눠줄 영지와 재화를 얻기 위해 명나라 정벌을 위해 일으킨 전쟁이다. 그는 명나라 대륙을 정복하기 위해 ‘정명가도’ 즉 조선은 왜군이 지나가는 길을 허락하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자, 왜군은 대군을 부산포에 상륙시켜 20일 만에 한양, 이어 3달 만에 평양성을 함락하였다.

1598년까지 7년간 임진왜란은 조선 백성에게 100만 명 이상 인명 손실과 국토는 초토화가 되었다. 그때 백성들은 초근목피로 연명하다가 자식까지 잡아먹는 일이까지 벌어져서 동방예의지국의 사회질서는 땅에 떨어졌다. 옥천의 중봉 조헌, 갑사의 영규대사, 곽재우, 호남의 김천일, 고경명 등 전국에서 의병장과 의승장의 활약으로 왜군을 물리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1392년 조선을 건국한 이후 태조와 태종은 유교의 성리학적 가치로 나라의 기틀과 초석을 다졌다. 이어서 세종대왕은 영동 용산면 출신인 신미대사와 집현전을 통해 한글창제와 문화의 꽃을 활짝 피웠고 성종 대에 이르러 ‘경국대전’의 반포 등으로 국가체제를 확립한다.

세종에서 중종 대에 이르는 시대를 사학자들은 조선 전기의 르네르상스 시대라 부른다. 조선 초기 왕들은 훌륭한 치제로 영토를 넓히고 국가를 안정시켜 연산군의 폭정에도 불구하고 태조 이후 임진왜란 직전까지 200년간 한민족 5천년 역사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오히려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까지 일본 왜구들이 남서해안에 출몰하여 배를 타고와 조선 백성을 유린하니, 세종대왕은 1419년 즉위하자마자, 이정무 장군의 대마도 원정군을 상륙시켜 왜구의 근거지인 대마도주의 항복을 받아냈다.

더욱이 김종서 장군과 사육신 김문기 선생은 세종과 문종 때 함길도 관찰사를 지내며 두만강 일대 여진족을 정벌하고 북방영토 6진을 개척했다.

김종서 장군에 이어서 사육신이며 옥천의 만고충신이신 이원 출신인 백촌 김문기 선생은 대과에 급제한 이후 거의 10년 동안 함길도 도절제사 및 관찰사 등으로 연이어 중책을 맡아 두만강 유역의 국방을 공고하는 등 조선의 영토 확장에 크게 기여한다.

조선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00여 년 전부터 지도층인 조선의 양반사회가 당파의 이익에 몰두하며 문약에 푹 빠져서 국가와 백성의 안위와 민생은 뒷전이고 교과서적 성리학적 명분만을 내세우며 안일함과 함께 출세를 위한 파당과 당쟁싸움에 골몰하였다.

임진왜란 전 일본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보낸 일본통신사가 귀국하여 선조에게 보고하길 “왜국은 군사를 일으킬 기미가 없습니다.” “부사인 황윤길은 왜국은 반드시 침입할 것입니다. 그리고 군관으로 함께 갔던 황진도 중봉 조헌의 상소와 같이 왜국이 쳐들어 올 것입니다“라고 주청했으나, 조선 조정은 왜의 동향을 두고 양론으로 나뉘어 당파싸움에 몰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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