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절경 추소리 부소담악
상태바
천하절경 추소리 부소담악
  •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 승인 2019.05.23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조헌 선생은 옥천 용촌리 후율정사에 은거하면서 일찍이 군서면 금천리 서대산과 장령산 휴양림부터 서화천을 따라서 군북면 용호리 금강 합수지까지 산수풍광 9곳을 노래했다.

중봉 조헌 선생은 ‘율원9곡’ 중 4곡인 ‘부소담악’을 배경지로 군북면 추소리 일대의 서화천 산수풍광를 읊었다. 세심원 절에서 대청호 기슭을 따라 난 산책로 끝에서 산정 추소정에 오르면 서화천과 바위절벽의 오묘한 천하절경 부소담악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 산수풍광은 서화천과 기암괴석 바위절벽에 펼쳐진 경치가 탄성이 절로 나게 하는 별천지이며 동양화 한 폭 같은 빼어난 명승이다. 중봉 조헌(1544∼1592) 선생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충청도 의병장이다. 그는 학자이자, 정치·개혁사상가이며 대시인이었다. ‘율원구곡(栗原九曲)’ 시로 본 서화천의 아홉 절경 중에 제4곡인 읊은 ‘부소담악’을 살펴보았다.

부소담악이 위치한 군북면 추소리는 옥천 북쪽의 명산인 환산 기슭에 자리하며 서화천이 추소리를 관류하며 곳곳에 담(潭)과 소(沼)를 만들며 빼어난 산수풍광을 자랑하는 추소팔경의 아름다운 명승을 이룬다.

제4곡은 ‘부소담악’에 대해 푸른 창(蒼), 병풍 병(屛)자를 써서 ‘창병(蒼屛)’이란 제목을 붙였다. 부소담악은 기암절벽을 휘감아 도는 서화천 강 물줄기가 마치 12폭 병풍을 펼쳐진 산수화 같아서 병풍바위라 불리기도 한다.

조헌 선생은 ‘율원9곡’의 제4곡에서 “4곡은 푸른 병풍 큰 바위인데, 바위 앞에 단풍잎 그림자 짙네. 산은 높고 빼어나지만 보는 사람은 없는데, 옥 부딪히는 소리 나는 샘물 연못을 울리네”라고 이곳 절경을 시로 읊어 노래했다.

조헌 선생을 매우 존경했던 17세기에 조선 예학(禮學)의 꽃을 피운 옥천 이원 출신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이곳에 자주 들려 풍치를 즐기면서 ‘조선의 소금강’이라 감탄했다고 전해진다.

서화천이 부소담악에서 환산 기슭을 휘돌아서 흘러가며 천애절벽 절경을 곳곳에 이룬다. 조헌 선생은 ‘율원9곡’에서 부소담악 ‘창병에 이어서 하류의 멋진 풍광을 제5, 6, 7, 8곡의 연속적으로 노래했다. 추소리에서 흘러 내린 서화천은 옥천군 군북면 이평리 배여울과 갈벌을 거쳐 갈마당에서 용호리 금강과 합수되며 천하절경을 이룬다.

지리지인 ≪조선환여승람≫ 옥천군 산천 편에 기록하기를 감탄사가 절로 나는 이곳 서화천의 단애 바위절벽을 경애천이라 하였고 하늘로 승천하는 바위군이 있는 경승지 서화천을 용암천이라 기록했다. 경애천과 용암천이라 불리는 이곳 서화천이 환산 기슭의 바위절벽을 구불구불 휘돌아 흘러가며 산수가 맞물린 빼어난 절경을 이룬다.

예부터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의 서화천과 환산의 빼어난 절경을 ‘추소팔경’이라 하여 옥천의 명승지로 유명세를 탔다. 제1경으로 문바위 밑에서 글 읽는 소리/ 문바위 밑에서 글 읽는 소리/ 인기울 산에 해지는 석양 모습/ 환산에 붉게 물든 저녁노을/ 매봉에서 아침 일찍 꿩이 우는 소리/ 안양사의 한가한 종소리, 문필봉에서 은은히 들리는 목동의 피리소리/ 용바위 밑에서 밤고기 잡는 불빛/ 제8경은 부소담악 명승지에 떠있는 소금강/으로 추소리의 아름다운 여덟 곳의 빼어난 풍경을 말한다.

조선 말기인 1870년대 한양에서 시문으로 명성을 날리던 군북면 소정리 출신인 옥주 정닙 선생은 군북면 추소리 용암천(서화천) 하류, 이평리 배여울(이탄)의 산골 마을의 일상을 서정적 표현으로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읊었다. “한 여름 푸른 시냇가에 배를 매었거니, 밤 중 깊은 산골에 밝은 별이 움직인다. 고기잡이 등불은 흩어지고 구름은 산골로 돌아가며, 군청 사무는 비어 없고 달빛만 뜰에 가득 비추네”

 

천하절경 부소담악
이곳을 경애천이라 부르기도 하며 「빈농」 류승규 농민문학가를 배출했다. 부소담악이 위치한 추소리는 군북면 중앙부에 위치하며 서화천이 한 가운데를 관류하며 곳곳에 부소담악, 환산이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는 추소팔경의 명승지다. 군북면 추소리의 마을유래는 추동의 가래 추(楸)와 부소리(扶沼里)의 늪 소(沼)자를 따서 추소리라 지었다. 마을은 추소와 서낭댕이, 절골이 있고 추동과 부소리(부소무니)는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수몰되었고 문화 류씨 정숙공파 집성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