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꽃할배의 아름다운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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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꽃할배의 아름다운 손길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5.2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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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모 나눠주며 웃음꽃 피우는 ‘유상봉’
집 앞 텃밭에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꽃할배 유상봉 어르신.

“꽃을 잊은 마음엔 꽃과 같은 아름다움이 자라지 않아요”라고 유상봉(옥천읍 장야리·80) 어르신은 웃으며 말했다. 

집 앞 300여 평 대지에 맨드라미, 해바라기, 채송화 등을 심어 해마다 옥천읍 행정복지센터와 원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꽃모를 선물하는 속칭 꽃할배다. 그의 텃밭에는 이외에도 장미와 관상용 양귀비, 국화 등이 소소한 꽃밭을 이루며 생명력을 키워가고 있다. 어르신은 공직에서 퇴직 후 소일거리로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꽃들을 가꾸고 있다.

해마다 읍사무소와 시가지를 작은 꽃 대궐로 만들고 있는 어르신은 “기분이 울적할 때 분양한 꽃모가 자라고 있는 읍사무소 부근을 천천히 산책하며 꽃이 핀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바로 좋아진다”고 했다.

이어 “가까운 친구들은 취미생활을 하러 여러 곳을 다닌다고 하는데 나의 취미생활은 꽃을 가꾸는 거”라며 “시들했던 꽃에 물을 주고 풀을 제거해주며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운동도 되고 잡념도 사라진다”고 기뻐했다.

어르신은 3년 전 농촌지도소에서 나오는 소식지에 실린 내용을 숙지하고 벌레를 퇴치하기 위해 농약 대신 과산화수소와 물을 섞어 분사하니 벌레가 꼬이지 않더라며 경험상으로 확인한 식물 키우는 비법을 이웃과 더 공유하길 바란다고 강조해 알려줬다.

유씨는 “씨를 파종한 3월 이후 계속해서 물을 주니까 한 뼘은 자란 것 같다”며 “수량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읍 시가지와 읍사무소에 있는 넓은 화단 가장자리에 맨드라미, 해바라기 등을 심어 놓으면, 여름과 가을에 예쁜 꽃들을 구경할 수 있다”고 뿌듯해했다.

김태은 읍장은 “정성이 듬뿍 담긴 소중한 선물”이라며 “덕분에 옥천읍 분위기가 더 화사해져 기분까지 좋게 만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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