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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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아리랑
  •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 승인 2019.05.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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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아리랑은 한민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전승 민요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 민족의 소망과 애환이 서려 한민족의 삶과 함께 널리 즐겨 불려졌다.

△ 가산박물관에서 발굴
옥천아리랑은 옥천군 내 안내면 용촌리 가산박물관에서 2013년에 발굴하였다. 옥천아리랑 가사에 「자동차」가 나오는 것을 보면 근현대 이후에 1960년대 이전 농업중심사회에 서 불려졌던 옥천아리랑으로 추정된다.
가사 내용은 결혼한 중년의 시골 아낙네의 내재 된 남녀 간의 원초적 본능으로 일탈 된 사랑놀음이 주를 이룬다.

△ 애정행각의 노골적 표현
옥천아리랑은 그 당시 유교적 관습과 도덕적 가치와 관점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중년 여인네의 자유연애를 넘어 사실적이며 구체적 애정행각을 감성적이며 노골적으로 표현하였다. 더욱이 아리랑 가사가 너무 직설적, 또는 은유적 표현으로 4연에 걸쳐 각 연에 후렴을 붙여 여럿이 함께 부르는 흥미를 더한 사설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옥천아리랑 가사
놀다 놀다 : 원문은 ‘노다’로 채록하였으나 옛 옥천 어른신들이 ‘놀다’로 불러서 ‘노다’를 ‘놀다’로 바꿨다.
가게 놀다 가게, 저 달이 지도록 놀다 가게
울타리 밑에 꼴 비는 총각, 눈치나 있거든 떡 받아먹게
떡을~랑 받아서 동댕이치고, 손목을 잡고서 발발 떠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아라리야~

빨래를 갈라면 강가로 가지, 저 건너 삼밭에 멀 하러 가나
담 넘어 갈 적에 짖던 개는, 인왕산 호랑이 꼭 물어 가게
말 군아 길 군아 말 몰아주게, 육노리 쳇죽이 눈 돌아간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아라리야~

나는 너를 보며는 본승 망승, 다시 너를 보면 꼭 죽겠네
남의 집 낭군은 자동차 타고, 우리 집 낭군은 밭고랑 타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아라리야~
 
우리야 둘이야 요러다가, 애기나 배면은 어찌하나
애기야 배는 것은 내 감당할게, 세 마치 장단으로 굴러만 주게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아라리야~

옥천아리랑은 농촌 여인네들이 고단한 시집살이와 농사일, 집안에서 무명이나 베를 짜면서 반복되는 노동의 무료함과 지루함을 달랬다. 특히 가사에서 원초적이며 감성적인 연예 감정과 일탈된 사랑 놀음을 엮어 아낙네들이 한탄조로 쉽고 재미나게 즐겨 부르던 아리랑이다.
충북 남부지방의 지방이나 시대상이 반영되었고 윤색되거나 변형된 옥천아리랑과 영동아리랑, 보은아리랑이 있다. 전국의 각 지방마다 아리랑은 그 지방의 지리적 인문, 문화적 특성기질까지 소화된 가락과 가사로 우리 민족이 즐겨 부르는 민요이다.

민족의 삶이 녹아있는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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