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유료화, 주민의견수렴은 수순 밟기?
상태바
주차장 유료화, 주민의견수렴은 수순 밟기?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06.07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설시장 유료화시스템 설치 이미 완료
다른 2곳도 보강하면 언제든 가동 가능
A씨, “주민 무시, 눈 가리고 아웅 행태”
옥천군이 공영주차장 3곳에 대해 유료화 전환여부에 대해 주민의견수렴 과정에서 이미 유료화시스템을 완료해 유료화를 기정사실화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옥천군이 공영주차장 유료화 전환 추진은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공설시장 주차장에 유료화시스템 설치를 완료한데 대해 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추진쪽에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군이 하반기 중 유료화 추진 대상 주차장은 공설시장공영주차장 102면, 공영주차타워 141면, 군 보건소 앞 주차장 48면 등 공영주차장 3곳이다.(제166호 1면 보도)

군은 추진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주민의 의견을 듣겠다며 군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 4월24일~지난달 20일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군은 이 과정에서 이미 공설시장 공영주차장 유료화시스템 설치를 완료했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주차공간 확인 시스템 포함)만도 1억1700만 원이다. 또한 공영주차타워와 보건소 앞 주차장은 이미 오래전 설치돼 있어 시스템 보강만 하면 언제든 가동이 가능한 상황. 앞에선 주민의견을 듣겠다며 여론조사를 진행하면서 뒤에선 유료화 추진절차를 하나하나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 주차장 운영부서도 제각각. 공설시장 주차장은 경제과에서, 공영주차타워와 보건소 앞 주차장은 도시교통과 소관이다.

주민 A씨(옥천읍)는 “군의 이 같은 행태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여론조사 결과 60%에 가까운 10명 중 6명꼴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 유료화는 가당찮은 밀어붙이기 식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경제과 한 관계자는 “공영주차타워와 보건소 앞 주차장은 (유료화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공영주차장 운영) 주관부서인 교통팀이 유료화를 하게 되면 같이 움직여야 돼서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영주차장 유료화 추진 여부에 대해 주민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이미 유료화에 필요한 시스템을 갖춘 옥천군. 추진을 강행할 경우 엄이도종(掩耳盜鐘)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될 상황. 그런가 하면 주민 반대에 부딪혀 추진을 멈출 경우 시스템 설치에 따른 수억 원의 혈세낭비 비난에 직면하게 돼 옥천군의 무리한 행정이 이도저도 못하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