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이야기
상태바
곤충이야기
  • 김사헌 세산곤충체험농장 대표
  • 승인 2019.06.07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사헌 세산곤충체험농장 대표

곤충사업을 하기 전에 곤충을 좋아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시작한 건 아니다.

학창시절부터 계속 애완곤충을 키워왔고 사육에 관한한 정식으로 배운 건 아니지만 노하우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쉽게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사업을 시작하였다.

곤충을 좋아하거나 곤충사업이 블루오션이라는 뉴스를 듣고 바로 산업곤충에 뛰어들지 말기를 바라며 이 글을 적어본다. 최소한 2사이클(알에서 성충, 그 성충에서 다시 알*2회)을 곤충별로 적어도 2쌍씩 키워보는 경험을 몸소 익혀 본 후 대량 사육에 들어가길 바란다.

곤충이라 하면 ‘징그럽다, 혐오스럽다’라는 인식이 강하다. 왜 그럴까?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주변으로부터 ‘징그럽다’라는 말을 듣고 곤충은 ‘징그럽다’라는 선입견이 생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곤충은 과연 징그러운 존재일까?

곤충은 기본적으로 머리, 가슴, 배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리는 3쌍(6개)이다. 날개가 1쌍이던 2쌍이던 상관없다.(날개 유무도 상관없다) 곤충이 잘 살 수 있는 조건은 대부분 생물이 그러하겠지만 사람이 살기 좋은 온도(24도에서 27도)면 된다.

성충(成蟲) 수명은 종별로 다르지만 애완곤충 기준으로 사슴벌레류는 겨울잠 기간이 있기 때문에 3년에서 4년 정도 된다. 하지만 풍뎅이류는 3개월 정도로 단명종이다.

곤충의 암컷은 번데기에서 성충이 될 때 산란할 알을 간직하고 우화를 한다. 또한 특이한 점이 암컷들은 정자낭(정자보관주머니)이라는 것을 갖고 있어서 짝짓기 후에 정자낭에 정자를 보관하고 있다가 산란 시에 조금씩 꺼내서 쓴다. 이 얼마나 똑똑한 친구들인가?   

알에서 애벌레로 갓 부화한 애벌레는 몸이 연약한 상태라 머리가 흰색인데 시간이 갈수록 갈색(사슴벌레류), 검정색에 가까운 짙은 갈색(풍뎅이류)으로 변한다. 이러한 과정은 1령에서 2령, 2령에서 3령으로 넘어가는 탈피를 할 때도 동일한 과정을 거친다.

번데기에서 갓 우화한 성충은 껍질이 아직 연약한 상태임으로 건드리면 겉껍질이 망가질 수 있으니 눈으로만 보도록 한다. 겉껍질이 마르기 전까지는 뒤집어졌다가 다시 섰다가를 반복하니까 뒤집어졌다고 해서 다시 바로 일으키지 말도록 한다. 이는 등의 수분을 흙에 흡수시키기 위한 행동이다.

몸을 다 말렸다고 해도 바로 먹이활동을 하지 않으니 안 먹는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성충으로 다 됐다고 해서 내장기관까지 완벽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니 풍뎅이류는 3일 정도, 사슴벌레류는 2주 정도 기다렸다가 먹이를 주도록 한다.

짝짓기를 시킨 후에 암컷과 숫컷을 분리해놓고 산란을 받는 방법을 추천한다. 암컷이 알을 낳으려 할 때 숫컷이 짝짓기 시도를 한다거나 돌아다니다가 알을 터트릴 수 있는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사슴벌레류와 풍뎅이류는 유충 때부터 사육법이 틀리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기고하도록 하겠다.

곤충을 벌레로만 생각하지 말고 생명과학, 공예로 활용하는 그날이 빨리 오길 바라며 열심히 곤충사업에서 활동하도록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