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아리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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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아리랑(2)
  •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 승인 2019.06.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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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민족의 노래 아리랑의 가사는 남녀의 사랑, 연예, 이별, 신세한탄, 세태 풍자가 주조를 이룬다. 한국 대표적인 3대 아리랑 중 늘어지는 ‘정선아리랑’은 800가지이며 템포가 빠르고 경쾌한 ‘진도아리랑’, 남성적인 ‘밀양아리랑’ 등이 대표적이다.
옥천 아리랑은 4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입부인 1연에 앞서 여흥(후렴)구에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아라리야”를 넣어 흥을 띄우면서 시작되며 각 연마다 끝에 후렴구를 넣어 흥겨움과 재미를 더했다.
옥천아리랑의 구성과 내용은 1~4연까지 일탈적이고 감성적인 남녀의 사랑 놀음과 관련한 가사로 엮고 감성적 스토리로 민초들에게 친화성이 있는 아리랑이다.

△일탈적 사랑놀음 표현
이 같은 남녀 간의 연예나 일탈적 사랑 행위를 직설적이며 감각적인 어휘와 줄거리로 구성하여 옥천아리랑으로 표출했다.
이 같은 옥천아리랑의 가사를 첨가하여 노래함으로써 옥천 민초들의 원초적 본능에 쉽게 접하여 동화할 수 있었고 민초들의 삶에서 고달픔과 한탄, 비애를 감성적이고 자극적인 남녀상열지사적인 가사로 관심과 호응을 받았을 것이다.
옥천아리랑의 1연의 경우 ‘여인네가 놀다 가라며 떡 준다는 핑계로 총각에게 수작을 거는’ 가사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2연의 경우도 ‘빨래 간다던 여인이 으슥한 삼밭에 무얼 하러 가냐’는 가사는 은유적으로 사랑 놀음의 의미를 담고 있다.
2연 2행에서도 담장을 넘는 남자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기다리는 애틋함이 들어있고 짖는 개는 사랑 놀음을 방해하는 훼방꾼으로 묘사하며 몹시 원망하는 투다. 2연 3행은 적나라하게 일탈적 사랑 놀음에 대한 묘사에 비유가 들어있다.
3연에서는 신세 한탄조 가사인데 ‘자동차’란 단어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 당시 부자들이 자동차를 타던 시대로 이 옥천아리랑이 불려진 시대는 근대 이후로 보면 무방할 것이다. 4연도 역시 남녀 간의 성적 놀음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중년 아낙들의 노골적 성적 표현
위의 옥천아리랑 가사는 성적 놀음을 매우 노골적으로 표현하여 주로 부끄러움이 가신 나이가 좀 든 중년의 부녀자들 사이에서 주로 불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근대사회와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농촌은 유교적인 도덕적 관념이 지배적인 사회로 성적 표현이 금기시되었다. 그러나 일반 민초들은 옥천아리랑 및 민요의 가사에 고달픈 삶의 희로애락을 감각적인 부녀자들의 내적인 남녀 간의 연애나 노골적인 사랑 행위 등을 붙여 본능적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위와 같은 아리랑 가락에 맞춰 노래함으로써 그 당시 민초나 여인들의 억눌린 내재된 욕구 불만과 불만족을 옥천아리랑을 통해 배출함으로써 고달픈 시집살이, 가난한 삶 속에서 스스로 아낙네들이 마음을 위무, 위안하고 삶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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