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이젠 속아선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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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이젠 속아선 안 돼요
  • 김영훈기자
  • 승인 2019.06.2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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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옥천지역 피해 55건, 4억5000만 원
군·경찰·금융기관 등 유관기관 협력체제 절실

옥천지역 보이스피싱(전자금융피해)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군과 경찰, 금융기관 간 연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보이스피싱이란 전화를 통해 신용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범죄에 이용하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 유형으로는 기관사칭(경찰, 검찰, 금감원 사칭), 대출사기(캐피탈,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 사칭), 납치빙자(자녀납치, 자녀사고 합의금 돈을 요구), 절취형(수사기관, 금융기관 사칭) 등이 있다.

이 같은 보이스피싱 피해는 지난 2006년 첫 발생 이래 작년 상반기까지 16만 건 피해액은 1조5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7600여 건. 올해만도 벌써 9000여 건이 발생해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

옥천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2017년 23건에 피해금액 2억2000여만 원, 작년엔 32건, 2억3000여만 원으로 전년대비 건수로는 39.5% 금액으로는 5.2% 증가했다.

패해 연령별로는 2017년 20대 4명, 30대 5명, 40대 8명, 50대 4명, 60대 1명, 70대 1명이다. 작년에는 20대 1명, 30대 7명, 40대 11명, 50대 8명, 60대 4명, 70대 1명으로 나타나 노년층에서 주로 피해를 입는다는 것과 달리 전 연령층, 특히 3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으로는 2017년 남자 12명, 여자 11명, 작년엔 남자 24명, 여자 8명이 피해를 입었다. 여자에 비해 남자의 피해 발생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해 피해를 입은 A씨는 금융기관을 사칭한 전화 한통을 받게 된다. 은행 통장에 문제가 있다며 현금 2000만 원을 인출해 집안에 놔두라는 것이다. 이후 경찰이라고 밝힌 전화에서 집 비밀번호를 가르쳐 줬다. A씨를 집밖으로 유인한 보이스피싱 일당은 그 사이 집에 있던 현금을 가지고 달아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제3자의 입장에서 평상시 이 같은 상황 설명을 들으면 ‘어느 바보가 속겠냐’하지만 실제 전화를 받게 되면 상황이 적절히 맞아 떨어지면서 감쪽같이 속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옥천경찰서 지역치안협의회에서 기관장 B씨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B씨는 “불과 며칠 전 전화 한통을 받았는데 딸을 납치했다는 것이다. 당황한 나머지 돈을 송금하기 직전 알게 됐다”며 “보이스피싱은 당시 상황과 타이밍이 교묘하게 맞게 돼 당하게 된다. 당하는 게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그 상황과 일치하면 당한다”며 경계심을 강조했다. 

반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례도 있다. 지난 4월 26일 농협옥천군지부 직원 C씨는 낮 12시 45분께 보이스피싱에 속은 김모(여·79) 씨가 예금 2000만 원을 해약해 인출하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옥천경찰서 중앙지구대에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 확인 좀 해 달라”고 신고했다.

경찰은 “김모 씨는 농협 본점 과장인데 고객예금담당 직원들이 횡령을 하고 있으니 빨리 예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해야한다는 전화를 받고 예금을 인출하려 했다”고 말했다.

C씨는 만기 도래 일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이자손해가 80여만 원이 넘는 예금을 해약하려는 김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에 속은 것으로 직감하고 즉시 112로 신고해 금융사기 피해를 막았다.
이처럼 최근 보이스피싱 특징은 피해자의 정보를 모두 알고 있으며, 여러 기관을 사칭해서 전화를 한다. 또 피해자가 의심하면 겁을 주고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전화로 정부기관을 사칭하며 자금이체를 요구하면 의심할 것 △전화, 문자로 대출 권유를 받는 경우 무대응이나 금융회사 여부 확인할 것 △대출 처리 비용 등을 이유로 선입금 요구시 보이스피싱 의심할 것 △고금리 대출을 먼저 받아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올라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말은 사기 △가족의 납치, 협박 전화를 받는 경우 실제 안전부터 확인할 것 △채용을 이유로 계좌 비밀번호 등 금융거래 정보 요구시 사기 의심할 것 △전화나 메신저로 가족 등 사칭하며 금전 요구시 먼저 본인 확인 △출처 불명 파일, 이메일, 문자는 클릭하지 말고 삭제 △금감원 팝업창 뜨면서 금융거래 정보 입력 요구시 100% 보이스피싱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시 즉시신고(국번없이 112또는 1332)할 것 등을 소개했다.

날로 교활해지는 보이스피싱. 그로인해 옥천지역 보이스피싱 피해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유관기관 간 협력체제가 요구되고 있다. 마을이장 등을 통해 농촌지역 어르신들 대상 대민홍보도 절실한 상황. 보이스피싱으로부터 ‘안전 옥천’이 도전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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