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와 12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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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12운성
  • 김현희 시인·명리학자
  • 승인 2019.06.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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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시인·명리학자

12운성은 태어나서 죽는 과정을 12단계로 나눈 이론이다. 1. 엄마의 자궁에서 잉태되는 태(胎), 2. 뱃속에서 자라는 양(養), 3. 태어나는 장생(長生), 4. 사춘기인 목욕(沐浴), 5. 결혼하는 관대(冠帶), 6. 직장생활을 하는 건록(建祿), 7. 최고의 지위에 오르는 제왕(帝旺), 8. 은퇴하는 쇠(衰), 9. 병이 드는 병(病), 10. 죽는 사(死), 11. 묻히는 묘(墓), 12. 뼈까지 흙으로 변하는 절(絶)이다. 그리고 절에서 다시 태어난다. 그것을 절처봉생(絶處逢生)이라고 한다. 절(絶)지에 생(生)이 있다는 의미이다. 12운성 중에 강한 기운은 장생, 관대, 건록, 제왕이고, 중간 기운은 목욕, 쇠, 태, 양이다. 약한 기운은 병, 사, 묘, 절이다. ‘장생, 목욕, 관대, 건록, 제왕, 쇠’는 활동적이며 신체적이고, ‘병, 사, 묘, 절, 태, 양’은 비활동적이며 정신적이다.

절(絶)은 과거와 인연을 끊고 새롭게 태어나는 기운이다. 태(胎)는 생명활동의 태동기로 임신이 되어 엄마 뱃속에서 자라는 시기이다. 안전한 내부 활동을 한다. 사주에 절, 태가 있으면 겁이 많고 조심스럽고 순진하다. 양(養)은 엄마 뱃속에서 양육 된다. 보호받으며 주는 것을 받아먹으며 잘 길러진다. 장생(長生)은 즐겁게 사는 모습이다. 순진한 어린이의 모습이다. 호기심 많고 활동성이 강하다. 꿈과 희망의 시기이다. 절(絶), 태(胎), 양(養), 장생(長生)은 사랑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산다.

목욕(沐浴)은 사춘기이다. 외모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정체성을 발달시킨다. 타인을 의식하는 도화살이다. 인기가 있으며 행동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타인의 시선을 끈다. 관대(冠帶)는 대학생이다. 어엿한 사회인이다. 타인과 타협하거나 경쟁하면서 삶의 영역을 확보한다. 당당하게 승부한다. 경쟁의욕이 있고, 호승심과 칠전팔기의 정신이 있다. 건록(建祿)은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이다. 취직하고 홀로서기를 하고 가족을 형성한다. 제왕(帝旺)은 전문 직업인이 되는 시기이다. 직장에서 승진을 하고 결재권을 쥔다. 우두머리가 된다. 개혁적이며 리더십이 뛰어나다. 검경, 군인, 법관, 의사 같은 권위적인 직업이 좋다. ‘목욕, 관대, 건록, 제왕’이 사주에 있으면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며 확산적인 인생을 산다.

쇠(衰)는 은퇴하는 시기이다. 원로 대우를 받는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보조적으로 관망한다. 인생의 깊은 맛을 안다. 상대의 입장을 배려한다. 노련한 지혜를 갖춘 은퇴자이다. 병(病)은 주변을 정돈하는 시기이다. 병인의 마음이기에 외롭고 다정다감하다. 심신의 안정을 중요시 한다. 너그럽게 세상을 바라보며 세상사에 대해 초연하다. 사(死)는 인생을 정리하는 시기이다. 새로운 일을 벌이지 않는다. 마음을 비우고 타인의 말을 들어준다. 인생무상을 체득한 도인(道人)의 마음이다. 묘(墓)는 묘지에 들어간 모습이다. 내면을 키우는 일을 한다. 연구직이나 개발직이 좋다. 묘는 저축하고 저장하는 능력이다. 알뜰살뜰하며 근면하다. ‘쇠병사묘’는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산다. 사무직 일이 알맞다. 타인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은근히 실력을 발휘한다. 

12운성은 순환한다. 병, 사, 묘, 절이라고 해서 나쁜 게 아니다. 눈에 띄지 않을 뿐 잘난 척 하지 않으며 실속적이다. 정신적인 이해력이나 배려심이 깊고 포용적이다. 태, 양, 장생, 목욕은 호기심으로 모든 경험을 해보려는 순진함이다. 어린이들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산다. 앉아 있기보다는 몸으로 행동한다. 이들의 모습은 귀엽고 예쁘다. 관대, 건록, 제왕, 쇠는 자기 모습을 확연히 드러내는 전성기이다. 자신감이 있으며 직업성이 뚜렷하다. 12운성은 고정된 기운이 아니라 매년 바뀐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12년마다 윤회한다. 한 기운으로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다. 어느 해는 강한 기운으로 어느 해는 약한 기운으로 움직인다. 그러면서 무르익어 간다. 나무가 꽃을 내고 열매를 맺고 결실로 떨어진 후 다시 꽃을 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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