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정도를 걷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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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정도를 걷는 사람들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6.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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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노인장애인복지관 ‘풍수지리반’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풍수지리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는 수강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황동연(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풍수지리 전문강사) 씨는 “길흉화복을 피할 수 있는 공부를 통해 삶의 정도와 그 능력을 키워 가시는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수강생들을 소개했다. 평균나이 85세,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수업에 열중하는 수강생 13명의 얼굴엔 생기가 돌았다. 복지관이 창립되면서 프로그램 풍수지리반 수업이 개설됐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시작부터 계속해서 듣고 있다. 18년째라고 했다.

최고령자인 오정선(90) 회장은 풍수지리의 대가다. 어르신은 좋은 터를 찾아 영동에서 옥천 삼청리로 거주지를 옮겼다.

오 회장은 “풍수지리를 공부하면 정도를 간다. 오행으로 따져 사회적으로 해가 되는 일을 피하고 유익한 일을 해 나가니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며 “잡념이 없고 욕심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내적 힘을 기르게 된다”고 풍수지리 공부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해줬다.

황석중(89) 어르신 역시 서울에 사시다 풍수적으로 좋은 옥천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조중조(86) 어르신은 경찰 퇴임을 하고 고향인 옥천으로 내려와 정착하게 되었다. 풍수지리 공부를 하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의 이치를 알아가는 재미가 크다고 했다.

김순호(86) 어르신은 손녀가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 멤버 김지호이고, 김덕중(80) 어르신은 양궁금메달리스트 김우진 선수의 큰아버지다. 차옥훈(85) 어르신은 주역의 대가라고 황 강사는 수강생 한 분한 분을 소개했다.

매주 금요일 10시에서 12시까지 풍수지리반 수강생들은 함께 모여 공부한다. 황동연 강사는 “풍수지리는 바람을 감추고 물을 얻는 원리 장풍득수를 배우는 것”이라며 “길흉화복을 알아 좋은 것을 쫓아가고 화를 피해 인생의 평탄함을 쫓을 수 있는 안목과 지혜를 배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풍수지리는 좋은 묏자리를 찾는 음택풍수와 취락, 집터, 절터를 평가하는 양택풍수로 나눌 수 있으며 음양오행설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며 “혈과 명당은 풍수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요소”라고 차분하게 설명해줬다.

어르신들은 수업 후 함께 모인다. 식사도 하고 서로의 밀린 이야기도 털어놓는다. 정도를 가기 위해 세상 이치를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어르신들의 눈빛은 나이를 떠나 있었다.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마음이 모아져 금요일 오전 수업시간은 열의로 가득했다. 세상의 이치를 터득해가는 길은 그러니까 나이와 무관하다. 그 길에서 도반으로 걸어가는 어르신들의 얼굴빛이 밝아 보였다. ‘공부의 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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