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품
2025-10-30 백미영 시인
가을을 흔들어 보았더니
새로운 제품이 쏟아졌다
단풍 틴트는 바람이 스치면
스며드는 붉은 빛
이슬 쿠션은
매일 아침 부드럽게 깔리는 윤기
낙엽 팔레트는 발끝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색조
굳이 이름을
남길 필요는 없다
한 걸음 내디디면
자동 등록된다
가을이 떠나기 전
남은 포인트는 모두 써 버려라
겨울이 오면 잔액은
눈송이로 변할 테니
네가 사는 것보다
내가 사는 가을이 더
정풍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