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하면 정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우리옷 공방 '혜은당' 강혜령 원장 인/터/뷰

2025-10-30     장운철 기자

 

 

“여유 시간이 되면 ‘우리 동네에 무엇을 해 줄까’를 늘 생각합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주민께 원하는 것만큼 모두 해 드릴 수 없어 좀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봉사하려고 합니다. 저의 기쁨이고 또 저의 만족입니다.”

강혜령 원장(65, 우리옷공방 <혜은당>)은 소위 ‘돈 벌 생각’보다 ‘돈 쓸 생각’에 늘 잠긴다. 강 원장은 전통 한복 제작자다. 그는 거주하고 있는 지역, 안내면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기술을 할용해 봉사할 생각에 행복해한다. 그는 결코 부자가 아니다. 오히려 공방 월세 걱정을 하며 산다. 오죽하면 안내면 주민자치회에서 감사장을 주며 월세 지원비를 상금으로 주었을까. 

강 원장은 10년 전 안내면으로 이사왔다. 귀촌한 것이다. 한학자이신 어머니(김옥희 여사)가 80세까지 서울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셨다. 82세에 은퇴, 충북 영동에서 3년 살았다. 이후 병원(대전 소재) 가까운 지역을 찾다가 풍광이 너무 좋아 이곳(안내면)에 정착했다. 어머니를 7년간 모셨다. 

“시골 생활이 처음이에요. 낯설고 물설고 ... 처음에는 적응이 조금 힘들기도 했어요. 그러나 병원 다니셨던 어머니에게나 또 공황장애로 불편해했던 남편에게도 이곳 안내면 생활은 매우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강 원장은 30대 후반에 한복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서울 직장생활하면서 문화센터 등을 통해 한복제작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자신의 능력과 관심에 제격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한복제작 기능사, 산업기자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내친김에 방통대 편입(교육학)해 평생교육사 자격증에 이어 컴퓨터 활용 자격증, 동양매듭 자격증까지 땄다. 그러한 능력(?)이 20여 년 동안 잠잠하게 있다가 요즘 안내면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공방을 시작한 지 3년 되었네요. 물론 처음에는 돈을 벌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코로나 상황 때 제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무조건 마스크를 만들었어요. 천을 사다가 제단하고 재봉질하고 ... 모두 혼자 했어요. 면사무소에 5백여 장을 만들어 전달했지요.”

강 원장은 ‘우리옷 공방 <혜은당>’ 문을 열었다. 안내면 주민을 위해 마스크 만들어 배포했다. 또한 안내초등학교 아이들이 실습을 할 때 필요할 것 같아 앞치마를 방수천으로 만들어 제공했다. 폐자원(현수막)을 활용해 장바구니를 만들어 감자축제와 같은 때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지난 해 겨울 동네 어르신들 털목도리 30개 만들어 드렸다. 그는 지금 금년 겨울을 앞두고 어르신들에게 무엇을 해 드릴까 고민하고 있다. 현미쌀을 넣어서 찜질팩을 만들어 하나씩 드릴 생각이다. 


 

한상정 과장, 류영순 씨(회원), 강혜령 원장


 

인터뷰 때 동석했던 한상정 과장(안내면 주민자치회 교육문화분과)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이 누님(강혜령 원장)은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분이에요. 많이많이 알려져야 해요. 이런 분이 어디에 있겠어요. 오죽하면 면장님, 부면장님 등 마을 주민들이 한 마음으로 뜻으로 모아 칭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상장을 만들어 주었겠어요.”

강 원장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바로 ‘전통 한복 제작’이다. 그는 “그런데 사람들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요”라며 “그래도 우리의 전통 옷인 한복 제작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겠죠”라고 마음을 잡는다. 그는 <우리 아이 한복을 내 손으로 만들어 입혀보자>라는 타이틀로 한복 제작 수업을 만들고 싶어한다. 주 1회, 3시간씩 3개월 코스다. 전체 비용으로 30만 원을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한 홍보로 현수막 10장을 만들어 배포하는 데 60만 원의 비용이 든다. 그 비용 때문에 고민이 많다. 

“안내초 내년 졸업식 때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행사장에 입장하는 꿈을 가져봤어요. 이미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일이죠. 얼마나 우아하고 멋지겠어요! 한복진흥센터라는 곳이 있더라구요. 한복 제작 지원을 해준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들어가봤어요. 연초에 공모를 한다는 데... 또 개인은 자격으로 지원을 못한다고 하고... 고민이 많네요.”

강 원장은 자녀들(박지혜, 박지은)과 함께 시간 보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수원에서 직장생활하는 딸들이 종종 내려와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강 원장은 10년 전 “할머니 간호 때문에 시골에 가야 한다. 지혜야, 동생과 함께 잘 지낼 수 있겠니?”라고 자녀들에게 말했던 때를 기억한다. 자녀들을 생각하면 늘 미안한 마음이다. 

“봉사가 뭐냐고요? 내가 하고 싶은 일, 또 할 수 있는 기술로 다른 이를 돕는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에요. 그렇지 않은가요? 저의 만족이기도 하지요. 봉사를 하면 제 마음이 좀더 너그러워지고 편안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