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자

2025-11-13     김현희 명리학자 / <명리학그램>, 시집 <엄마의 손톱> 작가

특별히 닿을 명패 없습니다 
뛰지도 날지도 않습니다

피는 일보다 지는 일에 착실합니다  

지하철 벽면에 바로 새긴 
‘나아갈 힘 있는 그대’라는 공익광고를
무용한 유물로 바라봅니다  

남아 있는 태도는 
낙관을 이고 가는 몽상의 성실함입니다 
식사는 새벽이슬로 충분합니다      

때 되면 떨어지는 꽃잎을 진정 사랑합니다   

나약한 상흔을 추억하는 연민은 
담담하게 잘 익어가는 마음의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