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

2026-02-05     장운철 편집국장

대학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부실대학이 많다는 말이다. 큰 이유는 학령 인구의 감소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실대학 청산을 위해 ‘사립대 구조 개선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금년 8월에 시행을 앞두고 있다. 대학 폐교 후 재산을 정리하고 남은 금액의 15%를 설립자가 가져갈 수 있게 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제주도 한 대학의 지난해 입시 경쟁률은 0.1대 1이었다. 학생 10명 뽑는데 지원자가 1명이었다는 말이다. 실제로 그 학교 전체 정원 1480명 중에 현재 재학생은 14%인 205명에 불과했다. 

좀비대학, 또는 폐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각 대학의 노력은 가히 전쟁과도 같다. 가족과 지인, 친인척들을 총 동원해 수십 명의 신입생을 허위로 등록시키는가 하면, 지역 중장년층을 대거 신입생으로 등록시키는 등 갖가지 ‘유령 학생’ 등록이 난무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학교도 꽤 많다. 국내 학생만으로는 학교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국을 비롯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네팔 등 20여 개국에서 학생들이 오고 있다. 강원도의 한 사립대학에서는 한국인 학생이 아예 한 명도 없는 곳도 있다. 

옥천에 위친한 충북도립대학교에 천범산 총장이 지난해 10월 새롭게 취임했다. 본지와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를 했다. 그는 학교는 물론 옥천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묘목 스마트팜’이라는 전략을 세웠다. ‘묘목 산업’과 ‘스마트팜 산업’을 연계시킨 것이다. 옥천이 그 어느 지역보다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계약학과’와 ‘학교회사’라는 제도도 갖춘다고 했다. 기대가 된다. 또 우리 모두 기대해야 한다. 부실대학의 기류에 휩싸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