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이니까 직접 봐야 마음이 놓입니다”

이종관 ㈜씨엠푸드 대표 인/터/뷰

2026-06-11     홍용훈 기자

 

이종관 ㈜씨엠푸드 대표

 

옥천읍 삼청리에 위치한 ㈜씨엠푸드 생산공장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냉면육수 출고 준비로 분주했다. 생산동에서는 냉면육수와 탕류 작업이 이어졌고 급냉·보관동과 출고장에는 전국 거래처로 나갈 제품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장 한쪽에 자리한 ㈜씨엠푸드와 ㈜쿡마을 사무실에서 이종관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를 위해 잠시 자리에 앉았지만 대답을 하면서도 곧 다시 생산동으로 돌아갈 사람의 표정이었다. 직원들과 함께 제품 포장과 출고를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5월부터는 바빠집니다. 냉면육수가 본격적으로 나가는 철이니까요”
이종관 대표는 자연스럽게 생산과 출고 이야기부터 꺼냈다. 성수기에는 냉면육수 차량이 하루 여러 대씩 전국으로 향한다. 냉면육수는 한 박스 30인분 기준으로 한 차에 500박스가 실린다. 물량이 몰릴 때는 하루 10대 안팎까지 움직인다. 탕류도 한 박스 25인분 기준으로 하루 200박스가량 출고된다. 생산동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급냉과 보관을 거쳐 출고장으로 옮겨지고 다시 전국 거래처로 향한다. 이 대표에게 공장은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다. 20여 년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챙겨온 삶의 현장이다.

㈜씨엠푸드는 옥천에서 오랫동안 함께 커온 참맛식품을 기반으로 2016년 분사해 설립한 식품제조기업이다. 냉동식품으로 사골육수, 배냉면육수, 초계육수, 육개장, 갈비탕, 내장탕, 곱창전골, 소설렁곰탕, 버섯불고기, 닭개장을 생산하고 실온 보관과 유통이 가능한 동치미맛육수와 진사골육수도 만든다. 법인 설립 첫해 19억 원 매출을 올린 뒤 지난해에는 54억 원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56억 원 안팎을 바라볼 정도로 안정세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현 공장 인근에 새 공장을 증설하고 자사 상표인 ‘쿡마을’ 브랜딩을 통해 생산력과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함께 키워가고 있다.

씨엠푸드가 옥천을 식품 제조의 터전으로 삼아온 데는 지리적 조건도 작용했다. 옥천은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전국 어디든 접근성이 좋고 상수원보호구역이 넓게 지정돼 주변 환경도 비교적 깨끗하다. 제품에 사용하는 정제수는 지하 120m 아래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를 사용한다. 회사는 이 물이 냉면육수와 탕류의 맛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전국으로 출고되는 육수와 탕류의 출발점이 옥천인 이유다.

이 대표는 스스로를 요리 연구가형 대표로 내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은 맛을 계속 바꾸는 사람이 아니라 일정한 맛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음식은 어느 정도 맛이 잡히면 꾸준히 가는 게 중요합니다. 더 맛있게 한다고 계속 바꾸는 것보다 같은 맛을 안정적으로 내는 게 더 어렵습니다”

그가 식품 생산공정에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위생이다. 그다음은 이물질 관리, 급냉과 냉동 보존, 출고 관리다. 냉동제품은 빠른 시간 안에 급냉해야 맛과 품질이 유지되고 보관 온도와 출고 과정까지 놓치면 안 된다. 이 대표는 지금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한다. 공장도 기초공사부터 확인했고 설비와 동선도 직접 챙겼다.

 

㈜씨엠푸드


씨엠푸드는 현재 20명 안팎의 직원이 일하고 여름철에는 계약직과 단기 인력 3~4명이 더해져 공장이 돌아간다. 제품은 자사 브랜드와 함께 거래처 요구에 맞춘 OEM 방식으로도 생산된다. 대형 유통 브랜드에 기대기보다 체인점과 대리점, 식자재 유통망을 중심으로 판로를 넓혀왔다.
하지만 최근 유류비와 인건비, 비닐과 박스 등 부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 특히 포장재 원료와 연결되는 나프타 가격 변동은 작은 식품제조업체에는 그대로 압박이 된다. 이 대표는 정부가 원자재 가격과 공급 구조를 살피고 중소기업이 버틸 수 있는 지원책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씨엠푸드는 2021년부터 지역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동이면사무소와의 인연에서 시작된 기탁은 옥천군노인복지관 행복나눔 푸드뱅크마켓, 나눔 냉장고 등으로 이어졌다. 매주 100인분 가량의 제품을 꾸준히 내고 해마다 냉면 1,000인분 정도도 별도로 지원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2천만 원가량이다. 이 대표는 이를 특별한 선행처럼 말하지 않았다.

“제가 직접 봉사를 다니지는 못하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는 겁니다. 옥천에 와서 자리 잡았고 마을 주민들과도 협조하며 살고 있으니까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종관 대표는 현재 옥천군기업인연합회 서부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그래서 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듣는다. 매출은 늘어도 원가는 오르고 인력은 구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씨엠푸드의 냉면육수와 탕류는 공장을 떠나면 전국 식탁으로 간다. 이 대표는 그 한 그릇 안에 위생과 꾸준한 맛,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옥천에서 기업을 이어가는 책임까지 함께 담고 싶다고 했다.

 


 

㈜씨엠푸드·㈜쿡마을

대표_이종관
주소_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2길 212
주요 제품_육수류(냉면·사골육수), 탕류(육개장·갈비탕·내장탕·설렁탕 등)
전화_043-733-9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