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곡방죽' 수면 위를 가르는 파란 섬광

사냥 성공 후 비행하는 '물총새'

2026-07-23     조승국 옥천대청호생태관광지구 자연환경해설사

 


동이면 남곡리 향곡방죽에서 화려한 깃털을 뽐내며 사냥을 준비하는 ‘물총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회차와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담은 사진이다.

첫 사진 속 물총새는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에 몸을 숨긴 채 깃털도 고르고 때로는 맑은 방죽 물밑의 먹잇감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다.

둘째 사진 속 물총새는 사냥에 성공하고 방죽 옆 도로변 가드레일 위에 사뿐히 내려앉아 있다. 부리 끝에는 방금 방죽에서 낚아챈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단단히 물려 있어 생태계의 야생성과 살아있는 생명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셋째 사진은 이틀 후 안내면 인포리 습지로 물총새는 낚아챈 먹잇감을 부리에 단단히 물고 수면과 거의 맞닿을 듯한 높이로 저공비행하고 있다. 나뭇가지 숨어 사냥감을 탐색하던 물총새는 끈질기게 기회를 노렸고 총알 다이빙으로 물고기를 낚아채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사냥 직후 안전하게 먹이를 먹거나 둥지로 나르기 위해 수면 위를 빠르게 가로지르는 순간을 담았다. 물총새의 비행 속도가 워낙 빠르고 수면 낮게 날기 때문에, 내 장비(카메라+망원렌즈)의 초점 잡는 속도가 새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선명하게 촬영하지 못했다.

물총새는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과 풍부한 먹이가 보장된 청정 환경에서만 서식하고 번식하는 대표적인 환경 지표 조류이다. 이처럼 물총새가 활발하게 먹이 활동을 하고 비행하는 모습이 관찰되는 것은 청정 옥천의 생태적 가치를 증명하는 ‘살아있는 지표’로 옥천의 수중 생태계와 주변 하천 환경이 야생 동물이 정착하기에 매우 우수하고 건강하게 보존되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사람들의 통행이 있는 도로 구조물까지 내려와 사냥을 펼치는 것은 그만큼 하천 주변에 먹잇감이 풍부하다는 신호이고 이러한 귀한 생태 자산이 유지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번식기와 사냥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는 하천 주변에서의 과도한 소음을 자제하고 쓰레기 투기 등 서식지를 위협하는 행위를 자제해야겠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지켜낸 청정 옥천에서 앞으로도 물총새의 아름다운 파란 섬광을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