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란 옥천목련라이온스클럽 회장 인/터/뷰] 함께 봉사하고 실천하는 '목련' 만들겠습니다

다문화가정·아이들로 봉사 시야 넓혀…어르신 식사 대접으로 첫 활동

2026-08-13     홍용훈 기자

 

조혜란 옥천목련라이온스클럽 회장


조혜란 옥천목련라이온스클럽 회장이 지역의 다문화가정과 아이들,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봉사로 목련라이온스의 새 출발을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달 31일 명가 컨벤션홀에서 열린 옥천목련라이온스클럽 회장 이·취임식에서 28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옥천목련라이온스클럽은 이번에 28대 회장을 맞았으며 회장 임기는 1년이다. 조 회장이 내건 올해 슬로건은 ‘함께 봉사하고 실천하는 라이온’이다.

조 회장은 “라이온스의 기본 정신은 ‘우리는 봉사한다’는 것”이라며 “말로만 하는 봉사가 아니라 회원들과 함께 움직이고 실천하는 클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올해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곳은 다문화가정과 아이들이다. 지역 봉사가 노인복지 분야에 많이 집중돼 있는 만큼 목련라이온스클럽은 저소득층 다문화가정과 한부모·조손가정 아이들까지 봉사 대상을 넓혀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봉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살짝만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가정을 찾아 실제로 필요한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28대 회기 첫 봉사활동도 이미 시작했다. 옥천목련라이온스클럽은 지난 7월 22일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을 한알천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 조 회장은 “라이온스는 월별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보고도 해야 하는 만큼,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실제로 움직이는 봉사를 해보려 한다”며 “식사 대접을 시작으로 LED 등 교체, 배식 봉사, 반찬 배달 등 필요한 곳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저소득층 다문화가정의 낡은 등을 LED 등으로 교체하는 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어르신 가정을 대상으로 비슷한 활동을 해보니 만족도가 높았고 비용 부담도 크지 않아 꾸준히 이어가기 좋다는 판단에서다. 조 회장은 “집수리처럼 큰 공사를 하기에는 현실적인 부담이 있지만 등을 갈아주는 일은 바로 생활에 도움이 된다”며 “읍에서 면 지역까지 차례로 살펴보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지원도 고민하고 있다. 조 회장은 다문화가정 아이들 가운데 언어와 기초학습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배움의 시작 단계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기초 문해와 기초학습을 함께 봐주는 작은 공부방이라도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련라이온스클럽은 올해 새 회원 12명이 들어오면서 총 32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 회장은 젊은 회원들이 늘어난 것을 클럽 변화의 계기로 보고 있다. 오랜 회원들의 경험과 젊은 회원들의 활동력을 함께 살려 목련라이온스클럽을 더 열린 봉사클럽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조 회장은 “라이온스클럽은 돈이 많거나 사업가만 들어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함께할 수 있는 곳”이라며 “젊은 회원들과 고문들이 잘 어울려 새롭게 출발하는 목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지역 여성단체들과의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조 회장은 목련라이온스클럽을 더 널리 알리고 여성단체협의회 등 지역 단체들과도 손잡아 봉사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옥천에도 젊은 여성들이 지역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어느 단체와 경쟁하기보다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제28대 회기 첫 봉사활동의 장소였던 한알천은 조 회장이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기도 하다. 한알천은 ‘하늘 아래 가장 맛있는 음식점’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조 회장은 “알천은 가장 좋은 곡식을 뜻하는 말인데 여기에 하늘 아래 가장 맛있는 음식점이라는 의미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한알천은 메밀과 능이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막국수는 주문 즉시 면을 뽑고 육수와 장도 직접 만든다. 특히 능이버섯전골은 옥천군 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메뉴다. 조 회장은 한알천을 “엄마의 정성과 손맛이 담긴 음식점”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식당은 생업의 공간이면서 지역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자리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던 손님이 이제는 자녀와 함께 찾아오고 그 아이가 자라 다시 들르는 모습을 보며 지역 안에서 오래 이어지는 관계의 힘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정이 있는 옥천 맛집으로 오래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마음은 목련라이온스클럽 활동으로도 이어진다. 조 회장은 “목련라이온스클럽이 누구나 함께 봉사할 수 있는 열린 클럽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봉사는 마음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올해는 회원들과 함께 작은 일이라도 직접 움직이고 실천하는 목련라이온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