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농산물, 온라인 유통 판로 넓혀야
'지역 안' 판매는 자리 잡았는데…외부 소비자 확보 과제
옥천군이 로컬푸드직매장을 중심으로 지역 농산물의 관내 판매 기반을 넓혀왔지만 지역 밖 소비자를 겨냥한 온라인 유통 전략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옥천군 내부 소비만으로는 농산물 판매시장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외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판로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334회 옥천군의회 임시회 농업기술센터 군정업무보고에서 이용수 의원은 옥천군의 농업·농촌 관련 예산이 2026년 2차 추경 기준 약 725억 원인 데 비해 유통 관련 예산은 업무보고 자료상 약 50억 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생산에 방점을 둬온 농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도록 유통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매시장과 공판장 중심 유통은 가격 변동에 취약한 만큼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이를 뒷받침할 유통 조직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옥천군의 대표적인 지역 내 판매망인 로컬푸드직매장은 지난해 약 7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5월까지 약 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역 소농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 주민이 소비하는 로컬푸드 체계가 일정 부분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로컬푸드와 온라인 판매는 역할이 다르다. 로컬푸드가 지역 안에서 생산과 소비를 잇는 ‘지역 순환형 판로’라면 온라인 판매는 지역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하는 ‘외부시장 개척형 판로’다. 포도·복숭아·깻잎 등 지역 내 소비만으로 판매량을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농산물은 외부 소비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농가소득 확대와 직결될 수 있다.
옥천군이 온라인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군 유통지원팀에 따르면 현재 우체국쇼핑과 청풍명월장터, 충북도 온라인몰 ‘온충북’을 활용하고 있으며 포도·복숭아축제 기간에는 농협과 대학 등과 연계한 라이브커머스도 진행하고 있다. 우체국쇼핑에는 별도의 ‘옥천관’도 마련돼 있다. 다만 옥천군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독립 온라인몰은 없다.
군은 축제를 앞두고 온라인몰 할인쿠폰과 판촉행사를 지원하고 축제 기간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했다. 유통지원팀 관계자는 이 같은 축제 연계 온라인 판촉 판매실적이 약 2억 2,50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금액이 온라인 전체 판매액은 아니어서 로컬푸드직매장의 연간 매출 72억 원과 실적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지역 내 판매 기반에 비해 외부 소비자를 겨냥한 온라인 판로는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옥천 온라인 유통의 현실적인 걸림돌로 ‘고령농의 디지털 접근성’이 꼽힌다. 유통지원팀 관계자는 온충북이나 우체국쇼핑 등에 농가가 입점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60~70대 농업인이 많은 지역 특성상 상품 등록과 주문 확인, 전산처리 등에 어려움을 느껴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고령농의 실제 판매 참여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옥천몰’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구축된 온라인 판매망에 농업인이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인근 괴산군은 군 농특산물 온라인몰 ‘괴산장터’ 입점농가를 대상으로 방문 상담과 상품 사진 촬영, 콘텐츠 제작, 판매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라이브커머스와 SNS 마케팅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옥천군은 고령농의 디지털 격차를 온라인 판매 부진의 이유로만 들 것이 아니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해 ‘잘 생산하도록 돕는 농정’에서 ‘잘 팔도록 돕는 농정’으로 정책 영역을 넓혀야 한다. 정부의 농산물 유통정책도 온라인 거래와 산지·소비자 간 직접 연결을 확대하고 농가의 온라인 판매 역량과 물류·마케팅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결국 옥천 농산물 유통의 과제는 새로운 쇼핑몰 하나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있는 우체국쇼핑·온충북 등 온라인 판로를 통해 얼마나 많은 외부 소비자를 확보하고 고령 농업인이 그 시장에 실제 판매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다. 지역 안에서 농산물을 순환시키는 로컬푸드 정책과 함께 지역 밖에서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오는 온라인 유통정책을 또 하나의 축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