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의 교육 갈증, 옥천의 공교육·수능 맞춤형 혁신으로 풀다

2026-09-03     지상범 (사)한국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설 JSB진로진학연구소장
지상범 (사)한국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설 JSB진로진학연구소장

 

1. 대전 원도심 교육 양극화의 실태와 구조적 한계

대전광역시 원도심인 동구, 대덕구, 중구 학부모와 학생들이 겪는 교육적 박탈감은 단순한 주관적 불안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다양한 수치와 현장의 목소리는 이러한 결과를 유추할 수 있게 한다.

대전 미래교육 포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구·유성구의 인문계고 진학률이 86%에 달하는 반면 동구는 68.5%에 머물러 17%p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서구(91.3%), 유성구(90.3%)가 90%를 넘어서는 반면 동구는 72.7%로 현저히 낮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인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수준 또한 둔산권의 30~4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구조적 불균형 속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원도심 중위권 학생들의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졌다. 대전 동구, 대덕구, 중구 학부모들은 둔산권과의 치열한 내신 경쟁, 그리고 고비용 주거비와 사교육비를 감당하기에 현실적인 부담이 매우 크다.

원도심에 잔류하자니 학교의 비교과 관리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대비가 부족하여 결국 대입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이른바 ‘교육 샌드위치 현상’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대전 원도심을 떠나 대입 기회가 더 열려 있는 지역으로 전학 및 이동을 타진하는 움직임이 현실화될 수 있다. 교육 인프라의 양극화가 곧 대입 결과의 양극화와 인구 유출이라는 악순환을 지속적으로 낳고 있는 것이다.


충북 공교육의 학생부 기재 비교우위와 옥천의 정교한 입시 전략

대전 원도심 학부모들의 깊은 고민과 전학 상담 급증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현실적인 선택지는 대전역에서 광역철도로 10분대 이동이 가능한 충북 옥천군이다.  대입 전략의 일환으로 대전 동구, 대덕구, 중구 대신 인접 지역인 옥천으로의 학교 진학이나 이주를 실질적인 대안으로 검토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입시 전략의 단계별 정교화가 필요하다. 농어촌 특별전형은 일반적으로 중·고교 6년 또는 초·중·고교 12년의 재학과 거주 요건을 두고 있어 초등 고학년 및 중학교 진학 단계에서부터 자격 요건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반면 고등학교 진학 및 전학 단계로 진입한 경우에는 농어촌 전형에만 의존하기보다 충북 공교육이 가진 학생부 기재 역량과 충청권 지역인재 전형을 핵심 목표로 삼는 정교한 트랙 분리 전략이 유효하다.

대전 동구, 대덕구, 중구는 광역시 동(洞) 지역으로 농어촌 전형 자격이 부여되지 않지만 읍·면 지역인 옥천군은 관내 전역이 농어촌 특별전형 자격 대상에 해당한다. 다만 실제 지원 자격은 재학·거주기간과 학교 유형, 대학별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주목해야 할 핵심 경쟁력은 충북교육청 산하 학교들이 보여주는 학생부 기록의 비교우위다. 대전 원도심 일반고들이 교원 인력과 예산의 한계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충북교육청은 도내 고교를 대상으로 정성평가 맞춤형 학생부 기재 컨설팅과 공교육 중심 수시 서포트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옥천군 관내 고교로 진학할 경우 학생의 주도적 탐구 활동이 학생부에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게 기록되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전 원도심 학교 대비 훨씬 상대적으로 서류 경쟁력을 갖추게 돼 대입을 준비하는데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충북 공교육의 대입 지원체계에 옥천군의 지역적 입시 여건이 결합되면 선택의 폭은 넓어질 수 있다. 조기 이주를 통해 농어촌 특별전형 자격을 충족할 경우 수도권 대학의 농어촌 전형을 하나의 전략적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충청권 내에서 필요한 재학·거주 요건을 충족한다면 지역인재 전형도 함께 검토할 수 있다. 즉 대전 원도심에서 옥천으로의 이동은 단순한 학교 이동이 아니라 학생의 학년과 거주기간, 목표 대학에 따라 농어촌전형과 지역인재전형 등 다양한 대입 경로를 설계할 가능성을 넓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옥천군 교육 명품화를 위한 4대 핵심 실행 전략

충북 교육의 학생부·대입 지원체계와 옥천의 입시 환경적 이점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실전 학력과 고교학점제 대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전 학생과 학부모에게 옥천 진학과 이주를 실질적인 선택지로 제시하고, 학령인구와 3040 학부모 세대가 안심하고 정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완성도 높은 4대 실행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첫째, 지자체 교육경비 보조를 통한 공교육 수능 최저 및 고교학점제 심화반을 밀착 구축해야 한다. 관련 법령과 조례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교육경비 보조를 활용하여 관내 고교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전담 방과후 학교와 일대일 오답 노트 멘토링을 공교육 내에서 제공함은 물론, 충북교육청과 연계한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개설을 지원하여 소규모 농어촌 고교에서도 미적분이나 기하 및 심화 과학 과목 등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둘째, 즉시성 있는 교육유학 안심 주택을 공급하고 실거주 검증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수년이 소요되는 신축 사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옥천군 빈집 정비 사업 및 매입임대주택 정책을 활용하여 전학 및 이주 가구를 위한 주택을 신속히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위장전입 가능성을 차단하고 학부모와 학생의 실제 거주를 전제로 하는 제도를 마련해 실질적인 정주 인구 증가로 연결해야 한다.

셋째, 유입 학생과 기존 관내 학생의 대입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상생 프레임을 정립해야 한다. 외부 학생 유입으로 관내 고교의 학생 수가 늘어나면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과 과목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북교육청의 학생부·진학 지원책과 옥천군의 교육 투자가 맞물려 외부에서 이주해 온 학생뿐 아니라 기존 옥천 지역 학생까지 함께 수능과 대입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초·중·고 단계별 정주 로드맵을 수립하고 대전과 옥천의 광역 교육 상생 거버넌스를 추진해야 한다. 초등 단계에서는 공공형 돌봄과 주거 지원을 결합해 장기적인 농어촌전형 자격까지 고려한 조기 정착을 지원하고, 중·고등 단계에서는 수능 최저 집중 케어와 맞춤형 진학 컨설팅을 제공한다. 아울러 대전의 생활·문화 인프라와 옥천의 교육환경을 연계하는 대전·옥천 광역 교육·생활 공동체라는 상생의 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교육으로 완성하는 광역 상생의 미래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은 단발성 토목사업이나 현금성 지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결국 사람과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대전 동구, 대덕구, 중구 학부모들이 겪는 교육 불안과 수능 및 대입 고민, 전학과 진학에 대한 수요를 세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옥천군이 가진 농어촌전형 활용 가능성과 충청권 지역인재전형, 충북교육청의 학생부·대입 지원체계에 지자체 차원의 공교육 수능 지원을 결합한다면 대전 학생들의 옥천 유입과 정주형 인구 증가라는 결실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대전 원도심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대입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되고, 옥천군에는 공교육 경쟁력 강화와 청년 학령인구 유입이라는 지역 활력을 가져다줄 것이다. 이제 대전에서 옥천으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지금, 옥천군이 교육 명품도시로서 대전 원도심의 교육 수요를 적극 수용하고 광역 교육 혁신을 단행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