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추진위원장 인/터/뷰] “제3회 마친 뒤 옥천에 맞는 연극제 틀 찾아야”

상설공연·실무 중심 운영 강조… “군민 모두 홍보대사로”

2026-09-03     홍용훈 기자

본지는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제3회 옥천전국연극제를 앞두고 류재철 옥천전국연극제 추진위원장을 지난달 14일에 만나 세 차례 연극제의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을 들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옥천의 호수와 관광지를 활용한 상설공연 구상부터 운영 경험을 축적할 체계, 지역 극단과 실무자·주민의 참여까지 옥천전국연극제가 지역의 문화로 뿌리내리기 위한 과제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류재철 추진위원장


제3회 옥천전국연극제를 준비하는 류재철 추진위원장의 시선은 올해 공연을 넘어 그 이후를 향하고 있었다. 세 차례의 연극제를 치른 뒤에는 공연 수와 관람객뿐 아니라 옥천의 공간과 주민, 지역 문화단체가 함께하는 연극제로 방향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제3회 옥천전국연극제는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올해 부제는 관객이 여러 공연장을 오가며 옥천을 함께 경험한다는 의미를 담은 ‘옥천산책’이다. 제1·2회에 이어 3년째 추진위원장을 맡은 류 위원장은 제3회 연극제를 준비하면서 다른 지역의 운영사례를 살피고 있다. 

류 위원장은 최근 공주와 밀양, 거창의 연극제를 찾아 운영방식을 살폈다. 특히 공연을 실내에 가두지 않고 계곡과 야외공간으로 끌어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방식에 주목했다. 실내 공연장에 머무르지 않고 옥천의 호수와 관광지로 무대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도 이 과정에서 구체화됐다.

그는 “옥천도 호수에서 상설적으로 공연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옥천전통문화체험관처럼 잔디밭과 주변 환경이 좋은 곳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이 구상하는 연극제는 일 년에 닷새 열리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다. 연극제 전후에도 지역·외부 극단의 공연이 이어지고, 주민들이 일상에서 공연을 접할 수 있어야 옥천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봤다. 야외 상설공연은 연극과 옥천의 자연·관광을 연결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두 차례 연극제를 거치며 성장 가능성도 확인했다. 제1회와 비교해 제2회 관람객은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옥천 밖에서 찾아온 관객도 증가했다. 제2회 인형극을 관람한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았다. 류 위원장은 관객들이 제시한 공연장 위치와 이동 동선에 대한 의견을 제3회 준비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를 확인한 만큼 제3회 이후에는 무엇을 남기고 조정할지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류 위원장의 생각이다. 제한된 예산으로 공연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작품의 완성도와 홍보, 관객 동선, 옥천 관광과의 연계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위원장은 “1차, 2차, 3차를 진행하고 나서 종합적인 평가회를 가져보고, 옥천에 맞는 틀로 연극제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제 운영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한정된 행정 인력 안에서 연극제를 준비하는 만큼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경험과 자료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연극제는 작품 공모와 선정, 극단 섭외, 홍보와 현장 운영까지 여러 달 동안 준비해야 하는 문화행사이기 때문이다.

추진위원회와 운영조직에도 기관·단체 대표뿐 아니라 실제 기획과 홍보, 현장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체 사무국장 등 현장에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해야 준비 과정이 더욱 구체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 위원장은 지역의 연극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류 위원장은 “옥천은 군 단위인데도 극단이 두 곳이나 있고 청산에서도 인형극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 이제 관객과 극단이 어떻게 소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가 연극제가 옥천에 뿌리내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은 것은 주민 참여다. 주민들이 연극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가족과 친구에게 공연을 소개하며 함께 공연장을 찾아야 지역의 축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위원장은 “추진위원과 집행부만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군민이 함께 홍보대사가 되면 어떨까 생각한다”라고 바람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