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대에 가족이 탑니다” 30년 정비사 오병구의 원칙

추석 장거리 운전 앞두고 차량 안전점검 강조

2026-09-21     홍용훈 기자

 

차량 점검 결과를 설명하는 한양오토카 오병구 대표


추석을 앞둔 한양오토카. 오병구(66) 대표는 장거리 운전을 준비하는 차량에서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으로 타이어와 엔진오일, 냉각수, 브레이크 등 기본적인 안전 상태를 꼽았다. 출발 전 작은 이상 하나를 미리 발견하는 일이 결국 그 차에 타는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차는 한 대지만 그 차에는 가족이 탑니다. 장거리 운전을 하기 전에는 기본적인 점검을 꼭 해보는 게 좋습니다”

오 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한양오토카를 찾는 차량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안전점검을 무상으로 해주고 있다. 평소와 다른 소음이나 진동은 없는지 소모품 교환 시기는 지나지 않았는지 한 번 더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장거리 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차량 처리보다 사람의 안전을 확보하고 2차 사고를 막는 일이 먼저라고 조언했다.

 

 

자동차와 함께한 그의 삶은 30년을 훌쩍 넘는다. 옥천읍 구일리가 고향인 오 대표는 1985년께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자동차 정비 현장을 경험했고 이후 울산 현대자동차 쪽 정비 현장에서도 기술을 익혔다.

타지에서 정비 경험을 쌓은 그는 1995년 고향 옥천으로 돌아왔다. 구읍에 문을 연 ‘태양카’가 옥천에서 시작한 그의 정비 인생이었다. 그곳에서 20여 년간 주민들의 차량을 살폈고 7년 전 현재 자리로 옮겨 ‘한양오토카’를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기능사 자격을 보유한 그는 현재 국산차와 수입차 정비, 타이어 교체 등을 직접 맡고 있다. 많은 차량을 받는 것보다 한 번 들어온 차량을 제대로 살피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엔진오일을 교환하러 온 차량도 오일만 갈아 보내지 않는다. 타이어를 비롯해 각종 소모품과 차량의 기본 상태를 함께 살피고 부족한 워셔액 등도 챙긴다. 단순한 소모품 교환을 다른 이상은 없는지 살펴보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차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오일이나 소모품을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돈이 들어갈 수도 있고 차량 수명도 짧아집니다. 평소 조금씩 살펴주는 게 중요합니다”

정비소는 그의 생업의 공간이면서 두 자녀를 키워낸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 아들 오재송 씨는 현재 종합건축사사무소 태산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딸은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3월 만난 오재송 대표는 어린 시절 태양카 정비 공업사 2층에서 자랐던 기억을 이야기하며 아버지를 자신의 ‘인생의 스승’으로 꼽았다. 아버지가 했던 “부모 되기는 쉽지만 부모 노릇 하는 게 제일 힘들다”는 말도 자신이 부모가 된 뒤에야 그 무게를 알게 됐다고 했다. 오랜 시간 정비소를 지켜온 아버지의 성실함과 책임감이 자녀들에게는 말보다 오래 남은 삶의 모습이었다.

오 대표는 앞으로의 목표를 거창하게 말하지 않았다. 사업을 얼마나 더 키울 것인지보다 자신을 믿고 찾아온 차량 한대 한대를 제대로 살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고객의 차지만 제 가족이 타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안전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제 목표입니다”

30년 넘게 고향에서 자동차를 만져온 오 대표가 지켜온 원칙은 단순했다. 차를 고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차에 타는 사람까지 생각하는 것. 추석을 앞두고 그가 다시 ‘점검’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